“청와대‧정부 행사 실적 없는 업체” 지적에 “법인이든 개인이든 관계없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최측근이 설립한 공연기획사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행사 용역을 22건 수주해 3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는 한겨레신문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을 부풀린 과장 보도”라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탁현민 비서관이 행정관으로 재직햇던 2017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의전비서관실은 수백여건 이상의 청와대 일정을 진행했다”며 수백여건 중 3건을 해당 기획사와 계약한 것인데 일감 몰아주기로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사는 해당 업체가 수주한 대통령 참석 행사가 15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3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정부 부처의 행사이다. 수많은 행사를 치르는 정부 부처가 행사 주관자로서 해당 업체와 계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일정 및 참석 행사는 1급 보안 사안이다. 통상 2~3주 전 대통령 일정이 정해진다”며 “대외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긴급행사의 경우 상당한 기일이 소요되는 ‘공모’ 형식을 밟기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래서 수의계약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 대변인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고 분명하게 청와대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은 ‘법인등기’ 여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기사는 이들의 법인등기 여부를 문제삼고 있습니다만 회사의 형태가 법인이든 개인이든 아무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 및 정부 행사를 수임한 모든 기획사는 사후 예산 집행 내용과 기획의 적절성, 계약 이행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해당 기획사는 한번도 사후 감사나 평가에서 문제가 된 적이 없다”면서 “한겨레신문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오른쪽)이 2018년 9월16일 오후 선발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해 전종수 북한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가운데는 서호 전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앞서 한겨레신문은 이날 관련 보도를 싣고 탁 비서관의 최측근으로서 청와대와 정부 행사 용역을 받은 공연기획사에 대해 “‘탁현민 프로덕션’ 소속 조연출 출신의 신생 기획사”라고 소개하며 “이 공연기획사가 맡은 행사 중 15건은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는데 이 가운데 5건은 법인등기도 하기 전에 수주했다”고 전했다.

특히 신문은 이들 공연기획사에 대해 탁 비서관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인 2017년 5월까지 정부 행사 관련 실적이 없는 신생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며 “법인등기가 청와대 및 정부 행사 수주의 필수 요건은 아니지만, 이전에 그런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법인 등기는 기업의 투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탁 비서관이 지인들의 업체에 대통령 관련 일감을 거듭 맡겨 이익을 얻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면서 10여명의 공연행사업계 관계자들의 인터뷰 발언을 소개하며 “20년 경력의 회사도 대통령 의전 경험이 없어서 행사 계약이 무산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