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경기침체·실업증가 등 복합 위기 가능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가 벌써 내년을 걱정하고 있다. 코로나19발 2차 폭풍의 영향이 올해 4분기부터 본격 확대돼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업들이 긴장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최근 수출 기업들은 올 3분기 실적이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5월 중순 이후 미국과 유럽의 록다운이 풀리면서 보상심리 등으로 살아난 반짝 소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4분기부터 몰아칠 후폭풍을 걱정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재확산 공포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실업률 상승·무역 갈등 공조 등의 복합 악재가 앞으로 기업 경영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2~3분에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실적 방어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착시현상일 수 있다. 걱정은 내년”이라며 “경기 침체로 주요 시장의 소비가 다시 주저앉으면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단체와 전문가들도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신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22년에나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세계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 및 국제기구·경제협의체 를 대상으로 실시한 'A.D. 1년, 포스트-코로나 세계 전망' 조사에서 코로나 2차 대유행에 따른 세계경제 더블딥 우려가 제기됐다.

각국 경제단체들은 올 가을·겨울 코로나 2차 대유행과 이로 인한 2차 록다운을 예상하는 더블딥(W자형) 시나리오를 52%로 가장 많이 예상했다. 단체들은 2022년 하반기에나 세계경제가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이동이 제한되고 언택트 경제가 확산되는 현 상황에서 대면 비즈니스가 가능해지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절반 이상(56%)이었다. 내년까지도 과거와 같은 비즈니스 환경이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최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우리 경제의 반등이 어렵다고 예상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경제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역시 극심한 경기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연은 향후 경제정책은 단기적 경기반등 효과에 집착해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 보다는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적 진입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코로나 이후 도래할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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