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코 나쁜 디자인" 비판에 인국공 "폐기 결정"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새로운 로고 시안 공개 이후 손혜원 전 의원이 혹평을 했고, 결국 인국공 측은 로고 폐기를 선언했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개항 20주년을 맞은 인국공의 새 로고 시안 그림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직원들 상당수는 새 로고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시했다.

   
▲ 사진=손혜원 전 의원 페이스북 캡쳐


논란이 커지자 새 시안의 모습은 블라인드 바깥으로까지 전파되기 시작했고, 결국 손혜원 전 의원이 해당 디자인에 대해 글을 올리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지난 18일 손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흔히 디자인의 퀄리티는 계량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요리사들이 신선한 음식재료를 정확히 선별하듯 디자인의 가치도 전문가 눈에는 쉽게 판별된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인국공에 아는 분 없고 디자인을 누가 했는지도 전혀 모른다”며 “시안으로 돌아다니는 저 디자인은 단연코 나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손 전 의원은 이번 시안에 대해 “조형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좌측 방향성으로 인해 활용이 불편한 로고”라면서 “기존 로고가 100배 이상 더 괜찮다.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접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그는 “저 따위 디자인에 나랏돈을 쓰며 디자이너들 자존심까지 건들이지는(건드리지는) 말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브랜드 디자이너로 소주 ‘처음처럼’·‘참이슬’, 홍삼 ‘정관장’, 밥솥 ‘쿠첸’, 아파트 브랜드‘힐스테이트’, 카페 ‘엔제리너스 커피’ 등 유명 브랜드를 만들었다.

결국 인국공은 지난 18일 자체 토론회를 수차례 개최해 검토한 결과 새 로고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최종적으로 폐기결정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로고 디자인은 인국공 구본환 사장의 지인인 전기순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멀티디자인학과 교수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일감 밀어주기’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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