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생들 중 42% 영국서 공부하기를 희망…미국 37% 정도
   
▲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을 대거 이탈해 영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8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에서 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유학생에 비우호적 정책,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치안 불안 등으로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을 대거 이탈해 영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한 중국인 유학생 두안은 미국 아이비리그 코넬대학교에 석사 입학을 할 예정이으나 지난 4월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이 절정에 달해 입학을 포기하고 유럽 대학에 입학지원서를 제출했다.

두안은 "코로나19 대유행 외에도 유학생에 비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불안해진 치안 등이 미국을 떠나게 만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실제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싱가포르나 홍콩, 유럽에 간 친구들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지난 수십 년 간 미국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유학지였다. 미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은 72만명에 육박한다.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중국인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1등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에서 미국보다 영국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소재 뉴 오리엔탈 교육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이 올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해외 유학 선호지 1등에 선정됐다.

중국 학생들 중 42%가 영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답했고, 37%의 학생들만이 미국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이는 4년 전과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다. 4년 전 같은 조사에서 영국을 희망하는 학생은 30%, 미국을 희망하는 학생은 46%였다.

두안은 이러한 상황을 언급하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학생 압박 조치들에 소름이 끼쳤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학생 취업 제한, 비자 취소 등 조치를 고려한 바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해외 유학 기관 티임스핀의 김왕 컨설턴트는 "지난 2년간 미국이 아닌 캐나다, 영국, 호주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크게 증가했다"며 "그 중 영국 대학 지원자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많은 미국 대학들이 유학생 감소를 우려해 입학 자격을 완화하고 있지만 영국을 택하는 학생들이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