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고, 책임일꾼들을 전부 교체 지시하면서 호되게 질책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연합상무로부터 공사 전반 실태를 보고받고 경제조직사업에서 나타난 심중한 문제점들을 엄하게 지적했다”면서 “건설예산도 바로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설비‧자재 보장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씌우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김 위원장이 “건설연합상무가 모든 문제를 당정책적 선에서 풀어나갈 생가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하면서 이대로 내버려두면 건설투쟁을 발기한 당의 숭고한 구상과 의도가 왜곡되고, 당의 영상에 흙탕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준절히 비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게 평양종합병원건설연합상무사업 정형을 전면적으로 요해해 책임있는 일꾼들을 전부 교체하고, 단단히 문제를 세울데 대해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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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
당 창건 75주년인 10월10일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코로나19로 인한 북중무역 차단 등으로 예산도 고갈되고, 설비와 자재 보장에서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의 건설 간부들이 불가피하게 전국 각지 기관, 단체, 주민들로부터 반강제적으로 물자 조달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김 위원장이 이를 뒤늦게 문제 삼아 질책하고 관련 책임자를 교체하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공개 질책과 인사 교체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 사태로 가뜩이나 줄어든 소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평양시민을 포함해 각종 인력, 물자 동원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불만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임 교수는 “평양종합병원건설은 주민들로부터 당의 보건의료 인프라 건설 업적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병원 건설도 순조롭지 않고, 민심도 얻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으로서는 녹록치 않은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상황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까지 종합병원 건설에 필요한 설비, 자재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최고 존엄의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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