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연락사무소 배상? 평양 이어 신의주 등 대표부 설치 생각해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평양을 방문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이 나오자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면 백번이라도 주저 않겠다”고 말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이 후보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다면) 전면적 대화 복원부터 하고 싶다”며 “이어서 즉각적인 인도적 교류협력 재개 문제를 이야기 하고 싶고, 그 과정에서 좀 더 신뢰를 회복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남북 간 합의하고 약속한 부분을 이행하는 과정으로 지체없이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의 제기한 아들 병역 면제 의혹 등과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의원이 ‘북미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김 위원장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나’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솔직히 말하면 현재 단계에서 북한이 100%를 다 얻지는 못하고 70~80%를 얻을 수 있다면 그 선에서 북미 관계를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이 시점을 놓치면 우리는 또 한번 북미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전략적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고, 이런 시점을 맞이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폭파한 데 대한 배상 문제와 관련해선 "지혜롭게 뛰어 넘을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엄중하게 항의하는 정치 행위와 현 단계에서 막혀있는 남북관계를 풀어내는 행위는 상호 충돌할 수 있다”면서 “평양에 대표부를 설치한다고 했을 때 북쪽에서 땅을 대고 남쪽에서도 땅을 (공여하는) 과정이 있겠지만, 북한의 신의주·나진·선봉 등에 교역대표부나 무역대표부를 연속적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지금의 현실에 묶이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전진하고, 책임이나 손배소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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