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편집국]쌍용자동차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다.
인도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추가적인 자금지원은 없다고 선언했다. 지분매각의사도 다시금 밝혔다. 새로운 투자자가 나오면 74.6%의 지분을 50%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에서 발을 빼는 수순에 접어들었다.
쌍용차는 이제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있다. 대주주 마힌드라그룹이 생명줄을 더 이상 주지 않겠다고 하고, 산업은행은 자금지원 대상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쌍용차로선 이제 자력으로 회생하는 수밖에 없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 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을 통한 극적인 회생의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쌍용차의 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경쟁력을 잃은데는 장기간 노사분규와 대주주의 투자여력 미흡, 전기차 등 미래형 신차개발 부진등이 결정적이다. 문재인정권들어 2009년 평택공장 점거사태를 일으킨 민노총출신 해고자들의 복직으로 인한 인건비의 급증도 경영위기를 부채질했다. 장기간의 매출부진으로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것도 심각하다.
문대통령은 인도방문중 마힌드라그룹 회장에게 해고자 복직을 이례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쌍용차는 도저히 복직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민노총과 공동정권을 이룬 촛불정권의 압박속에 해고자를 복직시켜야 했다.
판매부진으로 가동률은 뚝 떨어지는데 해고자복직까지 시켜야 했던 쌍용차로선 정부의 개입에 따른 설상가상의 인건비부담까지 떠안았다. 쌍용차의 원가율은 99%로 차량을 팔아도 이익이 나지 않는다. 1분기 매출은 6422억원인데, 원가는 6351억원이나 된다. 과중한 인건비부담이 쌍용차의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장기간 적자로 유동성위기까지 겪고 있다. 마힌드라의 추가자금지원 거부로 수개월가량 버틸 실탄만 갖고 있다. 쌍용차의 운명의 시계는 째깍째깍 움직이고 있다. 14일에 마감되는 반기보고서에 대한 회계감사에서도 거절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1분기에 이미 의견거절을 받은 바 있다. 두분기 연속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 곧바로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것이다.
|
|
|
▲ 쌍용차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몰렸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2분기 실적콘퍼런스콜에서 추가지금지원을 하지 않고, 새 투자자가 나오면 지분을 50%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발을 빼는 수순을 밟고 있다.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새 주인도 찾고 있지만, 원매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쟁력을 읽은 자동차기업에 대한 국민혈세 지원도 신중해야 한다. 구조조정과 지원은 시장원리에 입각해야 한다. 쌍용차노사가 뼈를 깎는 고통과 인내를 통해 자력갱생하고, 미래 친환경차 개발에 전력투구해야 한다. 노사가 합심해서 위기를 타개할 때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날 수 있다. 쌍용차 주력모델 소형 SUV 티볼리신차. |
쌍용차는 14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1171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나 감소했다. 2017년 1분기이후 지속적으로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의 주력 SUV도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의 경쟁차종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소형 티볼리가 인기를 끌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코나 베뉴 니로 셀토스, 르노삼성의 XM3등이 나오면서 티볼리는 점차 밀려나고 있다. 골리앗들인 현대차, 기아차가 쌍용차의 틈새시장마저 진출해서 장악한 것이다. 쌍용차의 설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미래전기차 개발도 불투명하다. 현재론 쌍용차는 전기차를 한 대도 내놓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로 승부를 걸기위해 전용 플랫폼을 설치하고 양산준비에 들어갔다. 일본 미국 독일 등 경쟁국가들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전기차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금력과 브랜드인지도 등이 낮은 쌍용차로서는 점점 설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쌍용차가 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마힌드라에 이은 새로운 주인을 찾는 길이다.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를 매각주관사로 해서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다. 현재론 나서는 백기사가 없다. 지금의 쌍용차상태로는 선뜻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 국책은행은 산은도 신규 자금지원에 부정적이다. 지원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게 산은측의 입장이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불황으로 2000년대 10년이상 워크아웃의 고난과 시련을 겪었다. 경영진과 연구개발진은 차세대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불굴의 끈기와 인내 자존심으로 연구개발에 나선데다, 자금력이 있는 SK가 새주인이 되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을 주도하고 위상을 굳혔다.
쌍용차도 임직원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미래 신차개발에 매진한다면 시장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다. 새로운 주인도 나올 수 있다. 제2의 티볼리를 개발하고 전기차를 내놓는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새로운 원매자가 올해안에 나타나지 않으면 쌍용차의 운명은 불투명해진다. 5000여명의 임직원과 수만명의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수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국민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마힌드라와 지역구의원등은 코로나19재앙으로 인한 기간산업안정자금을 기대하고 있다. 이것도 쉽지 않다. 쌍용차는 코로나재앙 이전에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정부와 산은이 쉽사리 쌍용차에 생명줄을 던져주기에는 근거가 희박하다. 국책은행이 쌍용차에 자금을 지원할 경우 자칫 직권남용과 배임문제가 대두할 수 있다.
문재인정권의 개입이 쌍용차의 위기를 가중시켰음은 부인할 수 없다. 시장원리에 부합한 구조조정이 우선이다. 정권이 개입해서 얼마나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오는지를 쌍용차사태는 뚜렷이 보여준다.
마힌드라는 이제 쌍용차를 회생시킬 의지나 능력이 없어졌다. 인도에서의 차량판매로 어려움을 겪는 마힌드라그룹이 자신들의 코가 석자인 상태에서 쌍용차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주주가 포기한 상태에서 쌍용차가 할 수 있는 것은 자력회생과 새주인찾기뿐이다. 쌍용차 노사는 새 주인이 나올 만큼 경영상태를 호전시켜야 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궁즉통이다. 노사가 합심하고 연구개발진이 신차개발에 목숨을 건다면 기적적인 희생은 가능하다. 수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노사가 더욱 노력하고 분투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