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니 LED 칩 제조사들과 접촉…내년 출시 가능성 제기
"미니 LED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 차별화 전략"…로컬디밍, 색재현력 등 장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가 QLED TV의 진화형 기술로 미니 LED를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TV 기술을 저울질 하고 있다.

12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에피스타, 렉스타, 사난 등 중화권 미니 LED 칩 제조사들과 부품 공급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관람객들이 CES2020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Q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미니 LED는 LCD 기반 TV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직하형 LED 방식보다 광원이 더욱 촘촘하게 배치돼 명암비와 밝기 등을 대폭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65인치 8K TV에는 1만2000개 이상의 미니 LED 칩이 들어간다. 85인치 경우 2만개 이상의 칩이 필요하다.

미니 LED 기술은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초대형·초고화질 TV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제품보다 세밀한 로컬디밍에 삼성전자의 영상처리·퀀텀닷 기술이 더해지면 더욱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준비하는 미니 LED TV 물량은 약 300만대로 외신은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니 LED를 적용한 TV 출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니 LED를 다양한 기술 가운데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니 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될 때까지 삼성전자가 활용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QLED와 마이크로 LED ‘투트랙’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마이크로 LED 기술은 대량 생산 체제 구축에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일반 소비시장에서 판매하기에는 아직 가격 장벽도 높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QLED TV는 판매가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하다.

시장에서는 내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미니 LED 기술이 약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초대형 8K TV가 확산하는 가운데 로컬 디밍과 색재현력, 저전력 등에서 미니 LED가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프리미엄 TV의 차별화 전략은 미니 LED가 될 것이다. 200만~300만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니 LED는 슬림한 두께와 8K 해상도를 구현하는데 적절한 솔루션“이라고 했다.

   
▲ TCL의 미니 LED TV 구조 설명 이미지 /사진=TCL 제공

한편 삼성디스플레이가 준비 중인 QD디스플레이를 곧바로 삼성전자가 채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QD디스플레이 초도 물량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관되게 OLED TV 출시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도 OLED TV에 대해서는 계속 손사래를 치고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QNED가 상용화될 경우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QNED는 미세 LED를 광원인 구조로 대형 OLED를 대체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무기물이 발광하면서 번인 우려가 없고, 전력 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QNED 양산까지는 2~3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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