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의병 유물·대한제국기 군복 등 12건 등록 예고
   
▲ 공군전투비행단 출격 일지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올해 6·25전쟁 70주년 및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관련 유물들이 대거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6·25 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 '보병과 더불어' 악보, '근대기 제작 진전 봉안 어진',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참여자 조사서',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 혁명 계엄 포고문', '4·19 혁명 부상자 명단(고려대 4·18 학생 의거)' 등 6·25전쟁 및 4·19혁명 관련 유물 6점과 '영주 부석교회 구 본당'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이긍연 을미의병 일기', '대한제국애국가', '동해 북평성당' 3건과 대한제국 군복인 '대원수 상복', '참장 예복', '보병 부령 상복', '보병 정위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및 상복', '기병 정위 예복 및 상복', '헌병 부위 예복 및 상복', '군위 부위 예복' 9건 등 총 12건은 등록 예고됐다.

공군 전투비행단의 6·25전쟁 군사 기록물은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비행기록 수첩, 출격 표시 작전지도·제10비 군사일지·조종사 출격일지·김영환 장군 명패 등 모두 8점이다.

보병과 더불어 악보는 작곡가 이상근(1922∼2000)이 종군작가로 참전했던 유치환의 동명 전쟁 서정시집을 토대로,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한 친필악보다.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은 조선왕실 회화로 태조어진(홍룡포본), 원종어진, 순조어진, 순종어진 등 총 4점으로, 전쟁 중 부산으로 옮겨졌다가 전쟁 직후 화재로 탄 흔적이 남은 상태이지만 용안 일부와 곤룡포, 신발, 용상 등의 색채와 문양 등은 잘 보존돼 있다.

4·19혁명 유산인 연세대학교 4월혁명연구반 4·19혁명 참여자 조사서는 4·19 혁명 당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학생들이 '4월혁명연구반'이란 조사반을 구성, 시위에 참여한 이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구술기록 자료다.

4·19 혁명 계엄 포고문은 비상계엄 시기 사회상과 국가의 대국민 관리·통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비상계엄포고문 12종, 훈시문 1종, 공고문 3종, 담화문 2종 등 총 19종이다.

4·19 혁명 부상자 명단은 '4·18 고려대 데모'를 중심으로, 시위에 참여한 고려대 학생 부상자 명단 초안 2종과 이를 정리한 정서본 1종으로 구성된다.

별도로 지정된 영주 부석교회 구 본당은 1950∼1960년대 건축 상황을 이해하게 하는 건축물로, 흙벽돌로 축조한 벽체와 목조 첨탑 등이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한편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이긍연 을미의병 일기는 안동의병 이긍연(1847∼1925)이 명성황후시해사건 이후인 1895년 12월 1일부터 1896년 10월 11일까지 보고 들은 것에 대한 기록으로, 을미의병의 활동 전모를 담고 있으며, 의병 70∼80명가량의 성명이 실려 있다.

대한제국애국가는 군악대 지휘자로 초빙된 독일 음악가 프란츠 폰 에케르트(1852∼1916)가 작곡한 것을 1902년 발행한 것이고, 관악합주용 총보와 한글 및 독일어 가사가 실려 있으며, 민영환(1861∼1905)은 서문에서 제작 경위를 밝히고 있다.

고종이 입었다는 대원수 상복과 참장 예복, 보병 부령 상복, 보병 정위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보병 부위 예복 및 상복, 기병 정위 예복 및 상복, 헌병 부위 예복 및 상복, 군위 부위 예복은 대한제국 시기의 근대 서양식 군복이다.

한편 동해 북평성당은 1959년 세워진 시멘트 블록 건물로, 6·25전쟁 이후 건축 양식과 구조적 특징을 엿볼 수 있는 사례다.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 여부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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