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1% 안팎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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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
25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7일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지난 5월 발표했던 성장률을 수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정점으로 치닫자 지난 3월 16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5월 28일 0.25% 포인트로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내리면서 기준금리는 통화정책이 유효한 금리 하한선인 실효하한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실효하한은 유동성 함정이나 자본유출 등을 고려한 기준금리의 하한선을 의미한다. 실효하한 밑으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당초 금리인하로 기대했던 경기부양의 효과보다는 외국인의 자금이탈, 환율 불안 등 부작용이 커질 우려가 높아진다.
여기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시장도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요인이다.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 및 부동산 자금으로 활용돼 현재 시장이 과열된 상태다. 이런 분위기에 비춰 한은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은은 이날 성장률 전망치도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5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분기 정점에 이르는 것을 전제로 하는 기본 시나리오 아래 성장률을 –0.2%로 발표했다.
그러나 수출 부진이 완화되고 소비가 반등하는 등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던 국내 경제 회복세가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감염 재확산으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정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인 –0.2%를 하회할 전망이다.
이주열 총재는 전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대한 업무현황 보고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이 –1%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성장률 전망이 –1%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추경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 총재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대시 확산되는 조짐이 나타났고 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단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가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