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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 중화전 단청 조사 모습 [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주요 궁궐의 단청은 화려한 사찰 단청과 달리 위계와 권위를 나타냈으며, 수입에 의존했던 고가 원석으로 제조한 안료를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6일 발간한 보고서 '전통 단청안료의 과학적 조사·분석(서울·경기 편)'에서,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경복궁 수정전 등 서울·경기 지역 국보·보물 목조문화재 8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았는데, 조사·분석지점은 총 594곳으로, 안료의 종류와 성분, 원료, 색상 및 채색 층위에 대한 과학적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단청은 목조 건축물을 장식하고 부재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 빛깔로 문양이나 그림을 칠한 것으로, 흙이나 암석 등의 광물을 분쇄하거나 정제해 제조한 안료, 합성해 제조한 인공안료, 동물성·식물성 유기재료를 사용한 안료 등이 사용됐다.
단청의 층위는 목재 위에 바탕층, 가칠층, 채색층의 순으로 이뤄졌고, 단청 문양과 부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조성됐다.
바탕칠층에서는 주로 백토, 가칠층에서는 뇌록이 사용됐다.
궁궐단청에는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 사찰단청에서 보이는 화려한 장식의 금단청보다는 주로 모로단청(부재 양끝에만 칠을 한 단청)을 사용, 궁전의 위계와 권위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군청, 석청 등 당시 수입에 의존했던 고가의 원석으로 제조하는 청색안료가 눈에 띄게 나타나, 궁궐 단청의 격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문화재연구소는 전통 단청 안료의 복원과 계승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전통 단청안료의 제조기술 및 품질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전통 단청 안료의 올바른 복원을 위해 현존하는 전통 단청에 대한 과학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문화재청 누리집과 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서 볼 수 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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