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아닌 이상 제안 받겠는가. 성질만 돋우는 불편한 제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국민의당과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이 러브콜은 안하느니만도 못한 바보같은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안철수 대표에게 통합된 경선이 서울시장이든 대선이든 도움이 된다며 러브콜을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철수가 아무리 정치적 감각이 떨어져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제안을 받겠는가”라고 반문 한 뒤 “한마디로 통합당에 들어와서 경선을 하자는 말 같은데 말 같은 말을 해야지”라고 비꼬았다. 이어 “당세로 보아 국민의당 출신이 통합당 출신을 어떻게 경선에서 이기겠는가? 통합당과 합치면 ‘안철수 후보 시켜줄께’해도 못 믿어서 못 들어갈 사람인데...”라고 덧붙였다.

   
▲ /사진=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 의원은 특히 "가만히 있는 안 대표에게 성질만 돋우는 불편한 제의다. 제안을 하려면 비밀리에 할 것이지, 이렇게 대놓고 하는 모사가 어디 있는가"라며 "통합된 경선을 하자는 것은 경선승리 가능성이 없는 안 대표에게 '당신은 들어와서 치어리더나 해라'라는 뜻인데 권토중래 아직 큰 꿈을 꾸고 있는 안철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선거는 기세 싸움이다. 그런데 주 원내대표는 벌써 통합당 혼자로는 안 되니 안 대표까지 끌어들여 승리하겠다는 '통합당 혼자로는 안 돼'라는 선제적 항복을 선언한 꼴"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정 의원은 "이런 판국에 안 대표나 끌어들이겠다는 얄팍수를 놓는 주 원내대표를 보고 있자니 오히려 처량한 신세의 그를 위로하고 싶을 지경"이라면서 "많이 우울하실 텐데 그래도 본인 강남 아파트값 오른 것으로 만족하시려나"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오전 주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장이 되든 대선이 되든 안 대표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지지 세력에 저희 당 지지세력까지 합치면 확장력이 있고 훨씬 더 선거를 치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 같은 경우 지금 문재인 정권이 대단히 잘못하고 있고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생각이 같은 것 같다”며 “저희들은 언제나 같이 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밝혔고 이제 선택은 안 대표나 국민의당의 선택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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