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최근 한미동맹을 “냉전동맹”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미국 국무부가 “두 나라 동명은 단순한 안보 협력을 넘어선 확고한 유대관계”라고 반박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관련 질의에 “우리의 동맹과 우정은 안보 협력을 넘어 경제, 에너지, 과학, 보건, 사이버안보, 여권 신장을 비롯해 지역 및 국제적 사안 전반에 걸친 협력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이 같은 논평은 이 장관이 한미동맹을 냉전시절 군사동맹으로 국한해 해석한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해 “한미관계가 어느 시점에서는 군사동맹과 냉전동맹을 탈피해 평화동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 같은 이 장관의 인식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양국의 상호방위조약이 동맹의 토대로 남아있지만 우리가 공유하는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주의 가치는 확고한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 장관의 발언을 한미동맹과 미일 동맹 등을 “냉전시대 유물”로 평가하는 중국의 주장과 비교하는 보도에 대해서는 “미-한 동맹은 인도·태평양전략 지역의 안보와 안정, 번영의 핵심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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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7일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통일부 |
VOA는 동맹국 관리의 발언이나 조치 관련 질문에 대부분 ‘해당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답변해온 국무부가 한미동맹이나 대북제재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한국정부와 다소 결이 다르더라도 일관되게 구체적인 논평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국무부는 지난 6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는다”는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의 발언이 공개되자 이에 대해서도 “한국은 수십년 전 권위주의를 버리고 민주주의를 받아들였을 때 이미 어느 편에 설지 선택했다”고 맞받았다.
또한 “미-한 동맹은 강력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면서 두 나라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통일부는 7일 이 장관의 한미 관계를 ‘냉전동맹’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한미동맹의 진화에 대한 기대라고 설명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그때 발언은 한미동맹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를 주도하는 평화동맹으로 진화할 것을 기대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발언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냉전시대에 출발한 한미동맹이 군사동맹에서 출발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추구라는 가치 동맹으로 발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이 장관도 평소 이렇게 얘기를 해왔다”고 더붙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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