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공동체 건강 해하는 집회 허용해서는 안된다"
원희룡 "오류 반복 안돼, 단호한 조치 먼저 취해 달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은 7일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인 다음달 3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인 것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안전을 되찾을 때까지 공동체 건강을 해하는 집회는 진보·보수 이념을 떠나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무엇보다 지난 광복절 집회 이전 사태로 시간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상황에서 개천절 집회로 국민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은산의 시무7조 상소문이 현 정부의 모순을 꼬집으면서 풍자와 해학을 잃지 않았듯 광장 나서지 않아도 정부 비판의 자유를 폭넓게 할 수 있다"며 "집회 추진과 관련된 일체의 행위를 중단하길 호소 드린다"고 촉구했다.

   
▲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사진=국민의힘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방역실패 책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그만해 달라"며 "단합된 국민의 힘만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길이다. 양보하면서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개천절에 집회하려는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제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국민적 분노나 현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 의지는 충분히 공감되지만 다른 분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코로나19의 위험을 부정하고 방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부정하고, 자신들 뿐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보수의 이름과 가치를 참칭하며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체의 시도는 당과 지지자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지난 8월 광복절 집회를 언급하며 "당은 그 집회와 거리를 뒀지만 일각에서 미온적 태도를 취한 듯 했다. 당 구성원 일부가 적극 참여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이런 오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이번엔 단호한 조치를 먼저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장제원 의원도 "문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막아내야 할 제1야당이 많이 부족해서 또다시 대규모 장외집회가 예고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10월3일 광화문 집회에 나가는 것은 자제해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아직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하게 된다면 문 정권이 오히려 자신들의 방역 실패에 대해 변명하고 면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국민의힘을 조금만 더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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