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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이사 사장./사진=국제약품 |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남태훈 국제약품 대표가 신재생에너지 신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자회사 효림산업의 체질개선에 나섰다. 기존 수(水)처리 전문 기업에서 친환경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지난달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태양광발전사업과 전기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회사는 우선 안산공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판매업을 시험적으로운영한다. 사업자는 효림산업이며 판매는 국제약품이 맡는다. 회사는 사업 진척에 따라 규모를 더욱 늘려나갈방침이다.
제약사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뜬구름잡기로 비춰질 수도 있다. 단순히 기대감을 조성하기 위해 사업목적을 추가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하지만 이번 신사업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는 게 국제약품 관계자의 말이다. 회사 관계자는 "남 대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상황에서 결정된 일이다"며 "단순히 보여주기식으로 추가한 사업목적이 아니라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회사인 효림산업의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남 대표가 직접 경영 전선에 뛰어든 것으로도 풀이된다. 남 대표는 국제약품 대표이사로 취임한지 3년째인 지난해 뛰어난 결단력으로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에 뛰어들어 올해 1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0% 증가한 영업이익 61억원을 거둔 바 있다.
효림산업은 국내외 정수장이나 하수처리장, 해수담수화 등 수처리 공정 전문 기업이다. 등록된 특허만 해도 태양광패널 해수 담수화 장치 등140여 개에 이른다. 효림산업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처리 관련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효림산업은 지난 2016년 영업이익이 크게 꺾이면서 적자로 전환한 후 그 다음해까지 역성장은 지속됐다. 2018년 들어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이익을 회복 중이지만 매출 규모는 반토막났다. 효림산업의 매출액은 2017년 680억원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절반 이상 줄어든 2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의 회복은 여전히 난제인 셈이다.
이에 남 대표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비춰진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남 대표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로 수처리 전문기업에서 친환경에너지 회사로 거듭나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효림산업과 올해 시험운영을 토대로 에너지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보건용 마스크 제조업을 앞세워 국제약품의 실적을 견인한 남 대표가 이번 신사업에서는 과연 어떤 전략을 취할지 주목된다.
한편 효림산업의 최대주주는 우경(60.7%)이며 남태훈 대표(28.83%)가 2대 주주로 올라있다. 우경은 2017년 말 기존에 국제약품의 최대주주였던 효림산업의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한 회사로 현재 국제약품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우경의 최대 주주는 남영우 국제약품 명예회장이(85.4%)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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