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가 “우리의 작전계획(작계)에는 핵무기 사용은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 불가능하다”고 14일 밝혔다.
청와대가 군사 1급 비밀인 한미연합사의 작계 5027에 대해 확인한 것은 이례적으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 내용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이다.
우드워드는 ‘격노’에서 2017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을 때 미국이 작전계획 5027을 검토했다고 썼다. 책에는 '미국 네브래스카주 전략사령부가 북한의 정권교체를 위한 오마하에 있는 미전략사령부는 작계5027을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작계5027은 (북한이) 80개의 핵무기를 사용하는 공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다'라고 돼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외국 언론인의 저작물 내용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한반도에 핵무기 사용이 검토됐다는 내용은 우리 작전 계획에 없고, 한반도 내 무력 사용은 우리나라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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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미디어펜 |
그러면서 청와대는 2017년 당시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백악관 내부 스토리를 확인해드리기는 어려우나 당시 상황이 매우 심각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공공연하게 외신에 외과적 타격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그해 7월 6일 베를린 구상과 이후 8.15 경축사에서 본격적으로 전쟁 불용 입장을 천명했다. 또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붕괴를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은 결국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혔다. 남북과 북미를 잇는 평화의 가교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한 저명한 언론인은 ‘신이 역사 속을 지나가는 순간 뛰어나가 그 옷자락을 붙잡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 정치가의 책무’라고 썼다. 역사 속을 걸어가는 신의 옷자락을 단단히 붙잡은 문 대통령을 매개로 남북미 3각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볼턴 조차 평가의 방향은 다르지만 회고록에서 ‘모든 외교적 춤판은 한국이 만든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비록 현재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한반도 평화는 시대정신이며,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신의 옷자락을 놓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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