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하는 ‘미래성장사업’이 삼성전자의 수익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파운드리, 5G 네트워크 사업이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와 5G 통신장비 사업이 삼성전자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파운드리와 5G는 이 부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수시로 생산현장을 방문하고, 사업부 경영진들과 전략을 논의하면서 혁신 기술 확보를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첫 업무 일정으로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와 통신장비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과거부터 주요 정보기술(IT) 최고경영자(CEO)들과 교류하며 친분을 다져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글로벌 IT 기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 생산은 물론,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수주했다. 여기에 퀄컴의 5G 칩 수주도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차별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22년 이후 선보일 3나노부터는 GAA FET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GAA 공정은 5나노 제품과 비교해 칩 면적이 약 35% 줄어든다. 또 성능은 약 30% 향상하지만 소비전력은 50%가량 감소한다. 시장에서는 GAA구조를 통해 3나노부터는 삼성이 TSMC 대비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 역시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이달초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과 66억4000만달러(약 7조9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이자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핵심 장비 공급자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국가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들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한 데 이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들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중장기 성장의 밑그림은 파운드리와 통신장비 사업이 해결해 줄 것” 이라며 “최근 EUV 기반의 첨단 공정을 활용한 파운드리 고객을 확보하고확보하고, 버라이즌향 5G 통신장 비를 수주한 것은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을 밝혀줄 청신호”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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