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문 대통령, 규탄 항의는 커녕 유감표명 한 마디 하지 않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은 25일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의 총격을 받은 뒤 불태워진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장밋빛 환상이 우리 국민의 귀중한 생명을 처참하게 앗아가는 핏빛 재앙이 됐다"고 규탄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외교안보특위위원 긴급간담회를 마친 후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 안보 부실이 낳은 국가적 재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특히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 보호를 위한 헌법적 책무를 다한 것인지 의구심이 크다"며 "책임자 처벌에 앞서 대통령의 47시간을 비롯, 이번 사태의 원인이 반드시 밝혀져 비정상적 국가안보 상황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해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지난 24일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북한 총격 사망 사건 관련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진상규명 대상으로 △21일 사건 당일 군과 청와대가 인지했음에도 사흘 뒤 24일에 공개한 이유 △대통령 종전선언 유엔연설과 연관성 여부 △대통령의 이번 사태 최초 인지 시점 △청와대가 최고 보고를 받고 10시간 뒤에야 대통령에게 보고한 이유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도 구출지시를 내리지 않았던 이유 △우리 국민이 살해당하고 처참하게 불태워지는 것을 군이 6시간 동안 지켜보기만 했던 이유 등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우리 국민을 총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운 반인륜적이고 야만적인 살인행위에 온 국민과 함께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며 "이번 만행 사건은 대한민국을 향한 군사도발이자 중대한 국제법 위반에 해당되며, 국제적으로 가장 최고의 범죄인 인도에 반한 범죄에 해당되는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또 "더욱 분노가 치미는 것은 국민이 처참하게 죽어갈 때 군이 손 놓고 지켜만 보고 있었단 사실"이라고 분개하면서 “왜 우리 군이, 우리 국가안보가 이 지경까지 됐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북한 눈치보기와 굴종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이 결과적으로 군의 무장해제를 초래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국민들은 분노와 슬픔에 빠져있는데 대통령은 한가로이 아카펠라 공연을 즐겼다"며 "누구의 대통령인가. 국민들은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 대통령의 '선택적 침묵'이 용납돼선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민께 사죄하고 이 사태의 진실에 대해 한 치도 숨김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북한 김정은에게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작금의 비정상적인 국가 안보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군과 국방부가 국가 안보보다 '정권 안보'에 주력하는 현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이날 국군의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도 문제 삼았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오늘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이번 사태를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일반 국민이 사태가 진행된 한참 후에야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다는 건 상당히 경악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제72회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의 만행에 대해, 규탄과 강한 항의는커녕 그 흔한 유감표명 한 마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켈로부대를 이야기하기 전에 그들이 침투했던 인천의 연평도 앞바다에서 일어난 참혹한 북한의 만행을 생각해보라”면서 “멀고 먼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이야기하기 전에 당장 대한민국 코앞 해상에서 잔혹하게 스러진 40대 가장의 비극은 떠오르지 않았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바다를 표류하던 공무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그 6시간 동안 무엇을 했냐. 단 한번 구출명령을 내린 적이 있느냐"며 "자신을 구조해 줄 유일한 조국 대한민국을 절박하게 떠올렸을 국민을 지키기 위해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어떤 조치를 했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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