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신용대출 잔액 3조원 훌쩍 넘어설 듯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가 예고된 가운데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막차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서 신용대출 축소방안에 대해 공지한 데 이어 이번 추석 연휴 이후부터 신용대출 규제가 전 은행권으로 확대될 시행될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사진=연합뉴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신용대출 잔액이 금융당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3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88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말 124조3335억원과 비교해 2조6116억원이 늘어난 규모인데 현재와 같은 추세대로라면 이달 신용대출 증가액은 남은 영업일까지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달 신용대출 증가세는 본격적인 규제시행에 앞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조건에서 신용대출을 최대한 받아놓으려는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불어나고 있는 신용대출과 관련해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은행권에 일종의 경고장을 여러 차례 날려왔다.

잇따른 당국의 대출 총량 속도 조절 압박에 은행권은 추석 이후 본격적인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선다. 대출금리가 인상되고 한도는 줄어들면서 신용대출 문턱이 이전과 비교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일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선 주력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금리를 인상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직장인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2.16%로 인상했고, 케이뱅크도 일반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2.11%로 올렸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KB국민은행은 29일부터 전문직 신용대출 등 일부 상품을 대상으로 한도축소와 우대금리를 조정한다. KB닥터론, KB로이어론 등 전문직 신용대출 최고 한도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줄고, 공무원과 교직원 대상 KB직장인든든신용대출의 한도가 최고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조정된다.

우리은행은 추석이 끝나는 다음날인 6일부터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우대금리 폭을 연 0.4%포인트 줄인다. 이에 따라 ‘우리원(WON)하는 직장인 대출’과 ‘우리 주거래 직장인 대출’의 우대금리가 연 0.4%포인트 줄어든다.

신한은행을 포함한 나머지 시중은행의 경우 구체적인 축소 방안 및 시행 시점을 검토중에 있다. 다만 전 은행권의 신용대출 축소 방안이 시행이 굳어진 만큼 추석 이후 상품별 한도와 금리조정이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