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무원 피격 직후 열린 NSC에 외교부 참석 못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측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 과정에서 외교부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패싱’ 당했다는 논란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문제 제기했다고 7일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가 지난달 23~24일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을 외교부 직원들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면서 “저도 회의 개최 통보를 받지 못한데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NSC 상임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어 “그런 중요한 회의를 외교부가 언론을 보고 알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저를 패싱하기 위해 한 회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강경화 외교부 장관./외교부

북한이 우리 공무원을 총격한 직후인 지난달 23일 오전 1시 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은 모두 회의 참석 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 들러 간략한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 장관은 해외 방문 이후 자가격리 중이라는 이유로 회의 개최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고, 다른 외교부 당국자 역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최근 청와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장관급 인사 4∼5명이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오찬에 강 장관만 참석하지 않았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강 장관은 “오찬은 시간 되는 사람끼리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고 저도 수시로 그런 오찬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한국행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할 역할은 충분히 했습니다만,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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