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노동법 개정 없이는 한국식 뉴딜 성공 못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은 8일 여당이 노동법 개혁 제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개혁의 우선순위도 모르는 사람들이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특히 노동법 개정 없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식 뉴딜도 성공할 수 없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려면 노동법을 개정하지 않고는 그 변화를 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래서 막연하게 제의한 게 아니라 이걸 하지 않을 거면, 지금 정부가 내세운 한국식 뉴딜이라는 것도 성공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도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공수처 설치는 그리 급하게 추진하면서 노동개혁에는 왜 나서지 않는 것인가"라면서 "공수처가 급합니까? 경제·노동개혁이 급합니까?"라고 지적했다.

성 의원은 특히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우리당 김종인 위원장님의 노동법 개정의견에 대해 반대하며 '경제개혁'을 운운했다. 개혁의 우선순위도 모르는 사람들이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개혁, 개혁하더니만 이게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인가"라며 "이 정권이 말한 '검찰개혁'은 내 편 아닌 검사 잘라내는 것이었고, '적폐청산' 운운하면서 내 편 아닌 사람 감옥 보내는 것이었다. 진짜 개혁은 서민을 위한 개혁, 노동개혁과 경제개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벌을 비롯한 대기업에 대한 개혁은 우리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며 "민주당은 노동개혁에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사람이 먼저라며 국민의 아픔을 보듬겠다던 대통령이 어디 딴 데로 가 계시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피살 공무원의) 아들이 기다리는 건 답장이 아닌 대통령다운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유가족의 아픔은 돌보지 못하는 메마른 감수성 수준이다. 대변인 뒤에 숨어 영혼 없는 답변만 내놓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탄한 뒤 “성의 없는 태도에 유족이 아닌 국민들도 분노하고 있다. 차라리 답변을 안하는 게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상에 대해 밝히고 국민께 사죄하고 북한에 책임을 당당하게 물어주셔야겠다. 시간이 지나면 잊히리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국민은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한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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