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무기, 워싱턴과 뉴욕 동시 핵 타격할 수 있는 역량 보여줘"
[미디어펜=조성완 기자]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해 "김정은이 무슨 말을 할 지 고민하다 '고맙습니다'라는 말 밖에 찾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도 정책 실패를 인정한다는 걸 보여주며, 그만큼 북한 내부가 힘들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한 열병식을 앞둔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정은 연설 내용과 신형 전략무기의 공개 여부였다. 하지만 북한이 이례적으로 열병식을 새벽에 진행한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 태영호 통합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그는 “당 창건 기념일에 응당 나왔어야 할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만세'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우리 인민 만세'를 외쳤다”며 “당 창건 기념일에 당 만세를 외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공무원 피격 사건을 무마시키고 더 이상의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유화 메시지도 나왔다"면서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혹시나'가 '역시나'였다"고 비판했다.

태 의원은 또 북한이 신형 무기를 공개한 것에 대해 "미국을 향한 발사 시간 단축과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핵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정면 돌파 전략이 변하지 않음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주며, 내부 결속도 다지고 미국 대선 후 시작될 협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은 지금 남쪽을 향해서는 화해의 손길을, 미국에는 신형 전략 핵무기를 내밀었다"며 "이번 열병식은 북한의 '우리 민족끼리'와 '한미 동맹'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할지 우리 정부를 더욱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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