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환노위 국감, 기상청 일기예보 낮은 적중률 비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기상청 국정감사에서 ‘구라청’, ‘오보청’ 등 조롱 섞인 비판과 함께 올해 여름 기상 예측을 실패한 것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기상청장은 거취를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감에서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는 폭염·장마 예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해외 기상자료를 찾는 ‘기상망명족’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기상청은 해외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하지만, 국민이 느끼는 것과는 괴리가 있다”면서 "매년 국감에서 예보 적중률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본 의원은 기상청이 정보를 공개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 김종석 기상청장이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및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같은 당 이수진 의원은 기상청의 올해 6, 7월 강수량 예보가 실제 강수량과 차이가 난 점을 지적하면서 "한국수자원공사는 월별 댐 운영계획을 세울 때 기상청 자료를 사용하는 데 수공이 부정확한 기상청 예보를 사용한 게 홍수 피해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난 5월 22일 (여름철)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다고 발표했으나 6월 말 대기 상층에 공기가 정체하면서 수정 예보를 했다"며 "수정한 부분을 제대로 전달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상청의 예측 실패를 비꼬는 질의도 나왔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구라청’, ‘오보청’ 등을 언급하면서 “기상청 체육대회를 하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김 청장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노 의원이 "1994년 기상청 체육대회 때 비가 왔다. 이걸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하자 김 청장은 "기상청이 비 올 때 운동하면 다른 사람이 좋은 날 운동하지 않겠느냐"고 답해 장내에서 웃음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여름 폭염을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폭우가 왔다. 기상청 오보로 인한 각종 피해를 추산해본 적이 있느냐"는 노 의원의 질문에는 김 청장은 "못했다. 조사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기상청 국감을 준비하면서 자괴감, 참담함을 느꼈다"면서 "지난 기상청 국감에서 나온 모든 내용이 오늘 또다시 나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러니 기상청과 관련해서 '없애라', '못 맞춘다', '필요 없다', '오보청·구라청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지금의 기상청장이 있으면서 변화와 혁신, 개혁을 바라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김 청장은 거취를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