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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경영진 규탄 시위를 벌이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원들./사진=미디어펜 산업부 박규빈 기자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예고했던 대규모 직원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정리해고 통보가 이뤄진 지난달부터 정리해고 철회를 사측과 정부에 촉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항공업계 첫 대규모 구조조정은 현실로 다가왔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4일 직원 605명에 대해 정리해고한다.
이로써 이스타항공 직원은 총 590여명으로 줄어든다. 추후 뒤따를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직원 수는 400여명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올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선·국제선 운항을 모두 중단할 당시 1680여명이던 직원 수는 30% 수준으로 축소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항공기가 6대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인력 감축이 따르는 것"이라며 "현재 회사 규모로는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 회사 매각 차원에서 규모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사 노조는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이겨내며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았음에도 해고됐다"며 "사측뿐 아니라 정부도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른 척 한다"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직원 수를 줄여 폐업을 쉽게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경영 정상화가 돼야 재고용이 가능하다"며 "직원 수와는 폐업과 상관없고 회사 매각을 위한 절차"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이 실업 급여나 체당금을 받기 위해 구제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어그러진 이스타항공은 이번 정리해고와 더불어 재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스타항공은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아울러 전략적투자자(SI) 4곳이 현재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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