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소신 잃지 말고 신뢰성 있는 통계 생산해주길 바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강신욱 통계청장이 시계열과 단절을 선언했던 통계청의 입장과는 달리 과거 수차례에 걸쳐 과거와의 시계열 연계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계열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속적으로 관측된 통계값을 의미한다.

14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통계청으로 제출받은 ‘가계동향조사 통합작성방안 회의자료’에 따르면 “2020년 가계동향조사가 과거와 비교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강 청장이 부인 전 가계동향조사 통합작성방안 회의에서는 “분기는 물론 연 단위의 시계열 연계분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은 지난 5월 7일 발표한 ‘2019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와 같은달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에서 시계열 단절을 선언했다. 2019년 이전과는 비교를 할 수 없다는 의미다.

   
▲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사진=유경준 의원실 제공

하지만 강 청장은 과거 시계열 연계가 중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가계동향조사 통합작성방안 회의에서 2차례에 걸쳐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7월 30일 ‘가계동향조사 통합작성방안 2차 외부전문가 회의’에서 당시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 자격으로 참석한 강 청장은 서면 의견서에서 “개편되는 조사는 분기는 물론 연 단위의 시계열 연계 분석도 가능하도록 표본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8월 14일 ‘가계동향조사 통합작성방안 3차 외부전문가 회의’에서도 2차 회의 서면의견서와 같이 시계열 연계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강 청장은 통계청장 취임 후에 ‘가계동향조사의 시계열 단절’을 주장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87만7,000명 비정규직 증가 논란이 일었던 ‘2019년 8월 경활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과조사’도 시계열 단절을 선언한 바 있다.

유 의원은 “현 정책의 실패로 야기된 비정규직의 증가와 소득분배악화를 설문방식이 변경됐다든지, 표본이 교체됐다든지 해 비교 불가능하다고 왜곡하는 것이 현 정부의 전형적인 통계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락가락하는 통계로 현재 통계청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낮아지고 있다”면서 “강 청장도 취임 전 소신을 잃지 말고, 과거와 비교를 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통계를 생산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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