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가짜뉴스 배포하고,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한 것"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9일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을 공개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와 사과를 촉구했다. 유 의원이 공개한 명단의 당사자들도 거세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여권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했지만 공개된 인물 대부분이 동명이인으로 확인됐다"며 "유 의원은 간단한 확인절차도 거치지 않고 가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고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스러울 만큼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라며 "유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국민의힘은 그 책임을 물어 당 차원의 징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 인사가 포함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라며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명단 당사자들은 단순한 동명이인이라고 유감을 표시하거나 금융기관의 권유로 단순투자했다고 해명했다./사진=연합뉴스

홍정민 원내대변인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해당 자료에서 추가로 언급된 인사들에게 옵티머스 투자 여부를 확인한 결과 나이가 크게 다르거나 성별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민의힘이 거짓 자료로 언론은 물론 국민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이 공개한 명단에는 김영호·김경협·김진표·김수현·이호철·진영·박수현 등의 이름이 올라왔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경협 의원은 이미 옵티머스 상품 투자 사실을 인정한바 있지만 다른 인사들은 대부분 “동명이인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흔한 이름 같은 경우 동명이인의 가능성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인사와 유사한 이름을 강조해서 캡처해 유포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명단에 나와 있는 '김진표'라는 이름은 5선의 김진표 의원이 아닌 1970년생 인물이었고 '박수현'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이 아닌 여성이다.

이와 관련, 김영호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아무런 확인 작업도 없이 국감장에서 제 이름이 적힌 자료를 공개한 것”이라면서 “법적으로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매우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검사장까지 지낸 법조인 출신 의원이 이처럼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며 “유 의원은 자료의 출처부터 밝히고 피해를 입은 여당 국회의원에게 즉각 사과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박수현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유 의원, 사과해달라"며 "의심이 들었더라도 내게 전화 한 통 했으면 이런 실수는 안 했을텐데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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