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확대 삼성·현대차·SK·LG 인사 방향 주목
‘포스트 코로나’ 전략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 가능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정기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그룹의 선택에 재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정기인사는 코로나19 이후 4대 그룹의 경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주요 그룹사들의 정기인사가 본격적으로 단행될 전망이다.

   
▲ 삼성·현대차·SK·LG 사옥 /사진=연합뉴스

재계에서는 삼성·현대차·SK·LG가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들이 등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큰 만큼 그룹사들이 모험적인 카드를 꺼내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영 능력이 검증된 경영진을 유임시키는 가운데 허리를 중심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초대형 변수가 등장하면서 올해 기업 인사는 셈법이 더욱 복잡해는 것 같다. 안정과 변화의 균형을 찾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카드를 저울질 할 것 같다”며 “포스트 코로나 전략에 부합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조직개편들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선 삼성의 인사는 사법 리스크가 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정농단 여파가 본격화된 2016년부터 인사 시점도 유동적이다. 이달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두 건의 재판이 시작되면서 올해 인사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도전’과 ‘변화’를 강조하는 만큼 새 시대를 준비할 수 있는 인재들이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급변하는 대외 환경속에서 기술과 시장 지배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정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수시인사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최근 승진한 정의선 회장의 미래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 동안 정 회장을 체제로의 세대교체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래차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인재들이 전면에 배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와 LG는 내년 경영 전략을 구상하면서 인사 수순을 밟고 있다.

SK는 21~23일 제주도에서 ‘CEO 세미나’를 개최하고 포스트 코로나 등의 지속 성장 방안을 모색했다. SK는 조만간 CEO와 임원 인사 평가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CEO 세미나에서 도출된 올해 경영 성과와 내년 경영 방향이 정기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LG는 지난 19일부터 한 달 동안 사업보고회를 진행 중이다. 올해 LG 사업보고회는 실용주의·고객가치·미래준비를 기반으로 미래 전략 강화 등의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는 사업보고회에서 나온 전략을 기반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다음달 말쯤 정기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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