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편집국]“등에 식은 땀이 흐른다. 지금이 최대 위기다.”
삼성 이건희회장은 임원들이 반도체 등의 실적이 최대실적을 올렸다고 보고하면 이같이 답변하며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이회장의 리더십에 따라 삼성은 항상 자만과 현실안주를 경계하며 신기술과 혁신의 도전을 이어갔다. 삼성은 그룹매출 400조원대의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반도체 스마트폰 TV 가전등의 분야에서 세계일등기업으로 부상했다.
이회장은 한국경제를 선진국의 반열에 올렸다. 2,3류 제품만으로 수출하던 한국기업들에게 세계일등상품의 혼을 불러 넣어줬다. 2,3류 양떼기경영을 과감하게 부수었다. 질경영, 품질경영으로 세계일등을 지향했다. 세계일등을 향한 도전과 에너지 비전을 갖게 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몸소 개척하며 길을 뚫었다.
삼성전자 TV제품은 90년대까지 해외에서 싸구려제품으로 인식됐다. 미국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 양판점에서 으레 일제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제품등이 입구 가장 좋은 위치에 전시된 반면 삼성제품은 매장 구석에 쳐박혀 먼지를 쓰고 있었다.
이회장은 직접 사장단을 대동한채 이런 미국의 매장을 둘러보며 분발과 각성 도전을 촉구했다. 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신경영 드라이브를 걸어 그룹의 2류체질과 문화 사고방식 품질 등 모든 것을 일류로 바꿔가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변화와 혁신, 질경영을 강조하는 이회장의 강연은 사자후같았다. 세계일류를 향한 신경영은 야구로 치면 싱글A수준에 머물던 팀을 AAA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정상급 구단으로 도약시킨 것과 같다.
그는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다 바꾸자’는 파격적인 구호로 그룹임직원의 변화와 개혁을 촉구했다. 일부 사장단가운데 여전히 양도 중요하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 이회장이 테이블의 컵을 몇차례 쳐가면서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이 25일 영면에 들어갔다. 한국경제 성장과 발전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회장에게 경의를 표한다. 한국경제는 이회장이 있어 행복했다. 뛰어난 리더를 만나 세계일류기업, 선진기업으로 도약했다.
그의 리더십은 동북아의 작은 국가에 불과했던 한국이 미국 일본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제강국으로 부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류 경제를 1류 경제로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역을 담당했다.
그는 단순히 비즈니스맨이 아니었다. 뛰어난 경세가(經世家)였다. 삼성의 성장만을 추구하지 않았다. 항상 미래를 내다보며 한국경제 전체의 발전과 성장, 도약을 격려하고 도전의식을 심어줬다. 반도체 TV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화학 조선 등에서 한국이 세계적인 강국으로 부상한데는 이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비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말한마디는 정부와 재계에 중요한 영향을 줬다.
베이징설화(舌禍)는 가장 유명한 일화다. 95년 베이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회장은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며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정치권과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김영삼정권 시절에 이뤄진 베이진 소신발언과 관련해 삼성이 정부에 진의를 해명하고 사과하는 등 적지않은 곤욕을 치렀다. 베이징 설화이후 기업들을 옭아매고 있는 낡은 규제들의 문제점이 부각됐다. 정부와 재계 언론에서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규제혁파의 중요성이 국정과제가 됐다.
삼성그룹총수에 머물지 않고, 낡고 고루한 한국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이 세계일류혁신국가로 변해야 한다는 고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가 도전한 반도체사업은 삼성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핵심산업이 됐다. 한국 최대 수출품목이요 한국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전략품목이 됐다. 미국 트럼프행정부가 중국 기업 상징인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지 말 것을 압박할 정도가 됐다. 반도체는 핵무기 등 전략무기를 만드는 데 핵심부품이다. 이런 전략품목을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고 있는 것은 국가적 자긍심이다.
그는 극일을 실질적으로 보여준 거목이었다. 삼성 TV가 일본 전자산업의 상징인 소니를 누르고 세계최대 전자메이커로 누가 부상할 것으로 예견했겠는가? 삼성은 소니를 제치고 세계일등이 됐다.
삼성은 오너의 리더십과 비서실로 대변되는 그룹조직, 계열사등의 삼각편대를 형성해 세계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일본을 가장 잘아는 이회장이 일본을 극복하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삼성전자의 이익은 한해 일본전자업체들의 이익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을 정도로 성장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한민족 5000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기업인을 만난 것은 하나님이 한국에 주신 축복이요 은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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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경세가였던 이건희회장이 영면에 들어갔다. 이회장은 변화와 혁신 신경영드라이브를 통해 동북아의 작은 국가에 불과했던 한국을 선진경제 국가, 세계10대강국으로 도약시킨 주역이었다. 수성의 책임을 안은 이재용부회장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5G 배터리 바이오 자율주행 등 4차산업분야에서 더욱 삼성의 경쟁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정치권의 가혹한 삼성죽이기에 맞서 존경받는 삼성을 만들어가는 것도 숙제다. 이건희회장이 2010년 반도체 라인증설 행사에서 삽을 뜨고 있다. /삼성 |
삼성이 소니를 누른 것은 오너경영의 장점이 한껏 드러난 것이다. 수십년 앞을 내다보고 중장기 투자를 하는 이회장의 리더십이 임기내 무리를 하지 않는 단기경영의 일본 전문경영체제보다 성과를 크게 낸 것이다. 문재인정권은 한국 대기업의 최대강점인 오너경영지배구조를 부수는 데 헛심을 쓰고 있다.
문재인정권이 반일정서에 의지해 한일갈등을 부채질하고, 일본의 핵심부품 수출규제를 초래한 것은 일본의 무서운 실체와 경쟁력을 잘 모른채 정신승리로 덤벼들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한국경제의 상징이 됐다. 삼성이 하면 세계일등이 된다는 신화를 만들어냈다. 삼성이 하면 뭔가 다르다는 신뢰감을 주었다.
이회장은 경제만 일류로 도약시킨 게 아니다. 국민들의 삶과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기초과학기술 육성을 통해 노벨상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은 분야별 스포츠육성을 통해 한국스포츠가 올림픽등에서 숱한 메달을 따게 하는 등 체육강국으로 도약시켰다.
스포츠외교를 통해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문재인정권이 과실을 따먹은 2018년 평창올림픽은 이회장이 끈질긴 집념과 리더십, 의지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사된 것이다. 전세계 모든 IOC위원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유럽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던 독일을 누르고 평창이 개최지로 확정된데는 그의 수적천석(水滴穿石)의 지극한 노력과 수고가 빛을 발했다. 물방울을 떨어뜨려 바위를 뚫는 인고와 수고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평창올림픽이 확정된 남아공 더반 IOC총회에서 끝내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기업인의 진정한 애국의식과 헌신이 한껏 발현된 순간이었다.
세계 최고수준의 삼성의료원을 설립해 의료기술 발전을 주도했다. 칙칙했던 병원 영안실도 개혁해 쾌적한 추모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는데 기여했다. 국보급 문화재의 구입등을 통해 문화재 보전과 유지에 헌신했다. 성균관대를 인수해 삼성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해 이공계 대학발전에도 힘을 쏟았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먼저 여성인재 발탁을 주도하는 등 여성인력 활용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인 선각자였다.
이제 이회장은 생전의 모든 수고와 헌신, 나라걱정을 뒤로 하고 조상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가 남긴 것은 이재용 부회장과 그룹임직원들이 삼성을 더욱 반석에 올려놓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 이부회장의 책무가 더욱 무거워졌다.
그에게 놓여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부회장에게 드리워진 문재인정권의 적폐청산 수사 및 재판이 승낭이 발톱처럼 강퍅하고 혹독하다. 이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는 이뤄졌지만, 발목잡고 태클거는 문재인정권의 삼성죽이기는 지속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이후 고법재판에도 대응해야 한다.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합병등에 대한 재판도 진행중이다.
이부회장이 촛불정권의 가혹한 칼날을 피해가면서 부친의 사업을 수성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다.
미중간의 경제전쟁, 문재인정권의 극성스런 반일외교로 인한 한일갈등으로 삼성의 반도체사업등이 순탄치 않다. 국제경제전쟁에서 한국기업들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문재인정권의 외교력과 세일즈외교는 미흡하기만 하다. 삼성을 돕지는 못할 망정 리스크를 더욱 크게 하는 정권이 되고 있다.
이부회장의 리더십은 국민들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반도체부문의 경쟁력강화와 인공지능 자율주행 전장사업 배터리 바이오산업 5G등에서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선친 이회장은 창업주 이병철회장의 가업을 수성해서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창업보다 더욱 값진 성과를 이루었다. 이병철회장은 산업불모지 한국에 제조보국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건희회장은 삼성을 안방기업에서 벗어나 세계일등기업, 초일류기업으로 도약시켰다. 단군이래 가장 위대하고 뛰어난 인물이다.
이부회장은 4차산업시대에 맞는 업그레이드된 삼성을 만들어가야 한다. 삼성의 성장과 미래는 한국경제의 미래와 운명을 같이 한다. 창업보다 수성이 더 어렵다. 그의 선택과 결정, 리더십에 따라 삼성은 물론 한국경제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다.
이부회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사랑받고 존경받는 삼성이미지를 더욱 다지는 것이 숙제다. 정치권과 시민단체 언론에선 여전히 삼성에 대한 발목잡기 견제 시기와 질투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더욱 겸손해야 한다. 그룹성장의 과실을 협력업체, 소외된 이웃등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삼성에 대한 질투와 시기는 숙명적이다. 아담이후 인간의 죄성과 완악함이 앞서 나가는 자들에게 돌을 던지게 하기 때문이다.
삼성이 한국에 만연된 반자본주의 사회주의적 이데올로기등을 타파하는 데 앞장섰으면 한다. 이부회장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건전한 자유시장경제 창달을 위한 재단이나 연구소등을 설립, 운영했으면 한다.
한국사회는 급진좌파들이 장악했다. 수십년간 전교조와 민노총등이 시장경제를 폄훼하고, 반미친북적인 세뇌교육을 해온 것이 최근 한국사회를 한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전락시켰다. 사상 진지전에서 보수우파는 좌파에 참패했다. 좌파들이 득시글거리며 한국사회는 입법, 행정, 사법부 모든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나라의 앞날을 위협하는 무서운 현실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유시장경제 싱크탱크를 육성하는 것에도 이부회장과 삼성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반삼성문화와 반시장경제 급진좌익이념을 물리치고, 한국이 성공과 번영의 길을 다지는데 기여할 것이다.
문재인정권처럼 급진좌익이 득세하면 가장 먼저 삼성이 수난을 당한다. 재계총수들이 지금의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고 사상진지전에서 자유시장경제를 지킬 수 있는 것에 대해 무거운 책무를 갖고 헌신해야 한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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