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지역 중진 정치인과 막걸리 회동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서울지역의 중진 전·현직 의원들과 막걸리 회동을 갖고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4선의 권영세·박진 의원, 정양석 사무총장, 송언석 비서실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성태·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2시간 30분 정도 이어진 이날 저녁식사 자리는 간단한 반주와 함께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아내도 당원 가입을 했다'고 말하며 선거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사진=국민의힘

김 위원장은 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내년도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에서 당선되거나 원외 당협위원장을 맡은 분들이 우리가 어떤 자세로 임해야 승리를 이룰 것인지 의견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참석한 분 중 시장 후보를 생각하는 분도 계시다"라며 "서울시장 후보 선출에서 큰 잡음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장담했다. 이어 "이번 주 안으로 경선룰이 확정되면 각자가 뭘 해야 하는지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내 위치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가능하겠느냐를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선룰에 일반 국민의 참여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마련되리라는 것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후보가 돼야 한다"라며 "경선룰이 그런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이날 모임이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부동산 문제와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고, 그 부분을 잘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김성태 전 의원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해 서울 중진들이 지혜를 모아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만들자고 했다"라며 "이기자는 의지가 상당했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일부 중진들은 김 위원장이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마땅한 후보감이 없다’라는 취지로 언급하는 것을 만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세훈 전 시장은 김 위원장에게 “당내 후보들을 너무 폄하한다” "당 안에 좋은 후보들이 많다" 등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부산 지역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점심을 먹으며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찬 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은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부산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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