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정비사업 수주 감소가 예상 됐지만 지난해 대비 1조 클럽 입성한 건설사들이 더 늘어났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비롯한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쏟아져 나왔음에도 국대 10대 건설사들이 선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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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사옥 전경./사진=현대건설 |
3일 대한건설협회와 도시정비사업계에 따르면, 1월부터 이달까지 10대 대형건설사들은 재개발·재건축사업 시장에서 약 13조4504억원을 수주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한 건설사들은 7개사로 지난해(5개) 대비 2개건설사가 늘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수주실적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모습을 보이며 총 4조3039억원을 수주했다. 전년도(2조8322억원) 대비 2조원가까이 넘는 규모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공사비 1조8881억원 규모의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한 후 지난달 1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4구역 재개발과 경남 진주시 이현1-5구역 재건축을 동시에 따내면서 수주액 약 4조3039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2조6000억여원)을 수주하면서 역대 최고치인 연간 수주액 4조6467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는 이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롯데건설 2조6325억원의 규모 수주를 기록했다. 1월 울산 중구B-05구역(1602억원)을 시작으로, 부산 범일2구역(5030억원)을 따냈다. 이후 △갈현1구역(9255억원) △대구 앞산점보(1971) △대전 가오동2구역(2016) △대구 명륜지구(1813억원) △용산구 이촌현대(2947억원) △대구 효목6구역(1691억원) 등 지방의 알짜사업지를 비롯해 서울 중심까지 롯데캐슬 깃발을 꽂았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2조억원의 수주 규모를 달성하며 3위 자리에 앉았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공사비 7000억원 규모의 창원 상남산호지구 재개발 사업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부산 최대 재개발 지역으로 꼽히는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2년 연속 2조원의 수주고를 올리게 됐다.
지난 10월에만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9000억원)에 이어 △서울 자양우성1차 리모델링(2100억원) △창원 상남산호지구 재개발사업(7000억원)의 수주를 따내며 올해 총 2조4082억원 규모의 수주를 기록했다.
4위를 기록한 GS건설은 1조8966억원을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가장 규모가 컸던 사업지는 부산 문현1구역으로, 공사금액만 1조103억원에 달했다. 올해 1월부터 한남하이츠(3287억원)을 단독으로 따내며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GS건설은 △인천 십정5구역(1251억원) △대전 가양동5구역(2368억원) △ 부산 수안1구역(1960억원) 등을 따냈다.
이 밖에도 △현대엔지니어링 1조2782억원 △대림산업 1조746억원 △삼성물산 1조487억원을 기록하면서 10대 건설사 중 7곳이 정비사업 수주 1조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5년 만에 재건축 사업에 참여했으며 대림산업의 경우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원 달성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 침체도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대형건설사들이 지방사업지까지 움직이면서 지난해 대비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시장을 옥죄는 규제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향후 정비사업시장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해외수주 환경도 아직 나아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수주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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