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6일 항소심 진행...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주자 운명 결정
친문의 표심 움직이는 김경수, 이낙연·이재명의 양강구도 영향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에서는 항소심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구도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여권에서는 김 지사가 ‘드루킹 재판’에서 살아날 경우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지지사의 양강 구도를 크게 흔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권 판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김 지사 입장에서는 댓글 조작 혐의뿐만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더 중요하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 확정시 지사직 당선이 무효처리 되고, 집행유예 이상을 받으면 피선거권이 10년간 제한된다. 차기 대권 주자로 물망에 오르는 김 지사에게 큰 걸림돌이 생기는 셈이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경남도지사./사진=경남도청

반면 김 지사가 이번에 무죄를 받는다면 잠재적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게 여권 내의 기본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여권의 대권 구도 역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 내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여권 최대 주주인 친문 진영의 지지의 받고 있느냐는 점에서는 의문표가 붙어 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가 정치적 족쇄를 벗어나면 단번에 구심으로 친문 진영의 구심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

당내 한 관계자는 “이 대표와 이 지사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다소 정체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 상황에서 김 지사가 살아난다면 선택을 보류한 친문 진영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4월 총선 당시 40%를 기록했던 이 대표의 지지율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2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이 지사 역시 ‘족쇄’를 벗어던진 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25%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미디어펜

이 대표와 이 지사가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 지사가 ‘법적 족쇄’를 끝내 벗어버리지 못한다면 이 대표 입장에서는 아직 침묵하고 있는 친문들의 표심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반면 김 지사가 살아돌아올 경우 이 대표와 함께 친문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친문들의 표심이 분산돼 이 지사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지사의 항소심 결과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 대표와 이 지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김 지사가 항소심 직후 한 자릿수라도 의미있는 지지율을 기록한다면 대권 구도 역시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연말·연초 개각과 맞물려 정세균 총리까지 여의도에 복귀할 경우 대권 레이스가 조기 점화하며 '단독 선두' 주자가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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