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은 5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8·15 광화문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는 발언에 대해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은 필요치 않다는 섬뜩함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 나라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망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4일 노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한 사람이 많다. 이 집회 주동자는 살인자”라고 발언했다. 논란이 일자 그는 “국민을 대상으로 살인자라고 한 적은 없다. 주동자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과한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수습했다.
|
 |
|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김 대변인은 "내 편 아니면 적이다. 내 편이 하면 의인, 네 편이 하면 살인이냐"고 꼬집은 뒤 "노 실장은 답해야 한다. 국민이 살인자라는 말은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반영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에 손가락질 하기 전에 그 손가락을 스스로에게 겨누고 성찰하는 게 공직자의 당연한 도리"라며 "노 실장은 등 떠밀려 못 이겨 한 사과 대신 거취를 고민하라. 후안무치한 비서실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희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들 지지자가 아니면 국민을 살인자라 부르는 청와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청와대를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가 방역정책에 대한 비협조로 비판의 여지가 많은 집회였지만, 우리 국민을 ‘살인자’로 치부했다는 것은 청와대가 ‘우리 편과 적’으로 국민을 얼마나 철저히 구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들이 전체 국민을 대표하는 척할 필요도 못 느낄 만큼 권력 기반을 확신하고 있으며, 국민을 가르고 저열한 손가락질을 주도하는 것을 자신들의 권력을 다지는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