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선에 기업의 ESG 요소 더 중요해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친환경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금융권에서도 ESG투자와 경영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자 및 경영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 (왼쪽부터)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 각 사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ESG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 행보와 맞물려 ESG 경영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ESG 경영이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공약으로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및 탄소배출 억제 등 친환경 공약을 제시했으며, 2025년까지 친환경 인프라에 2조달러(약 22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그룹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는 윤종규 회장의 ESG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는 한편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지주 및 계열사 최고경영자 및 임원평가에 ESG 성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또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친환경 금융상품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KB금융은 ‘KB 그린웨이 (GREEN WAY) 2030’를 통해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5% 감축하고, 현재 약 20조원 규모인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KB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일반 고객들은 대상으로 한 친환경 금융상품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 또는 종이통장 미발행 등 환경보호를 위한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1.0% 포인트 우대이율을 제시하는 ‘KB맑은하늘적금’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KB맑은바다적금’을 출시했다.

신한금융도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기 위한 친환경 경영에 공을 들여왔다. 이미 지난 2018년 금융사 최초로 친환경 전략인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해 친환경 경영비전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추정해 공시하는 친환경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속가능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그룹 자산의 저탄소 포트폴리오 전환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기술금융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네오 프로젝트’를 통해 5년간 혁신기업들에 85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오 프로젝트는 국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데이터와 친환경, 비대면 서비스 등 신산업과 신생기업을 포함한 혁신성장 분야를 발굴을 목표로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ESG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 행보와 맞물려 국내 기업의 ESG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