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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KB금융짖 |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추진하는 사외이사후보 추천이 올해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세계 최대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글래스 루이스(Glass Lewis)에 이어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도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열리는 KB금융 주주총회에서 우리사주조합에서 추천한 윤순진‧류영재 사외이사 선임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우리사주조합이 KB금융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추천한 인사다.
우리사주조합은 2017년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추천에 나선 것을 시작해 매해 후보를 내세웠으나 선임에는 실패했다. 2018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 백승헌 변호사를 후보로 냈다.
노조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이 번번이 무산됐던 이유는 IIS와 함께 글래스 루이스가 KB금융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에 반대의견을 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 지분율의 65% 이상은 외국인 주주들이 쥐고 있는데, 이들 자문사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백 변호사는 소속된 법무법인이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을 수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해상충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진철회했다.
이들 자문사가 이번에도 반대의견을 냄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이들 자문사들은 ESG 경영과 관련해 국내 금융사 가운데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측이 제안한 ESG 전문가가 부재하더라도 회사의 성과와 주주환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ISS는 보고서에서 “KB금융은 대형 상장 금융회사 가운데 최고 성과를 보여주는 회사로 ESG 전문가의 부재가 회사 성과와 주주환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거나, 회사의 ESG 관련 성과가 경쟁사보다 부진하다고 볼 근거가 없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글래스 루이스는 역시 “주주제안에 따른 사외이사 선임은 현재 회사에 큰 문제가 있거나 이사회가 주주익에 반하는 정책을 취했을 때 정당성을 갖는데 현재 회사나 이사회가 그렇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KCGS는 보고서에서 “KB금융은 국내 ESG 선도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으므로 주주제안에 의한 사외이사 선임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