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기·기와·철기류 등 유물도 출토
   
▲ 양주 대모산성 동성벽 구간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문화재청은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대모산성(사적 제526호)에서 성벽 축조방식과 집수지(集水池, 물 보관 시설)가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대모산성은 대모산(해발 212m) 정상부를 두른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둘레 726m, 내부 면적 5만 7천742㎡ 규모이며, 축성 시기는 아직 미상이다.

이 산성은 한강과 임진강 유역 진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군사 요충지로 파악되며, 나당전쟁 때는 연천 대전리산성과 함께 중요한 격전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발굴조사 결과 성문 흔적(門址·문지)인 동문터와 서문터 주변에서 동성벽과 서성벽, 집수지 시설이 발견됐다.

발굴조사기관 기호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성벽 몸체는 안쪽과 바깥쪽 벽 사이에 돌을 채워 넣었다. 

외벽은 직사각형 및 정사각형 돌을 이용해 '품(品)' 자 형태로, 안쪽 벽은 불규칙한 돌로 일정하지 않게 각각 쌓았고, 높이는 동성벽 약 9.7m, 서성벽 약 7.6m 정도다.

성벽 몸체 보강을 위해 덧붙여 쌓은 보축성벽(補築城壁)도 확인됐다.

동성벽 구간의 보축성벽은 편평한 돌인 면석(面石)이 서로 맞물리도록 비스듬하게 쌓아 올린 형태이나, 서성벽 구간은 아래서부터 계단식으로 조금씩 들여 쌓았고, 보축성벽은 동성벽에 50단, 서성벽에 40단 정도 남아 있다.

집수지는 성 내부 가장 저지대(해발 180m)인 서문지 주변 평탄지에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이 집수지는 지하수와 빗물이 모이는 곳으로, 용수 확보는 물론 홍수 발생 시 수압과 토압이 성벽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집수지 북동쪽에서는 지금도 지하수가 차오르는 지름 1.3m, 깊이 1.5m의 우물도 확인됐는데, 이 우물은 집수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이후 출토된 유물로는 굽다리접시, 소형 사발인 완(碗), 토기 뚜껑, 호형(壺形·항아리형) 토기 등 토기류, 줄무늬·격자문 평기와, '德部舍'(덕부사)·'富部'(부부)가 새겨진 명문기와 등 기와류, 화살촉, 수레 굴대에 끼우는 철제 주조품인 차축할(車軸轄) 등 철기류가 있다.

발굴조사는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양주시가 추진하고 기호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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