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이 원하는 건 아이들 키우는 주거공간"
김민석 "하나의 예를 든 것, 초단기 대책이 필요하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정부·여당이 전·월세 대책의 하나로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전환해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지자 야당은 “서민들한테 닭장집에서 살라는 말”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17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호텔방을 주거용으로 바꿔서 전·월세로 놓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이 같은 방안은 오는 1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주재하는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원하는 건 맘 편히 아이들을 키우고 편히 쉴 수 있는 주거 공간이지, 환기도 안 되는 단칸 호텔 방이 아니다"라면서 "교통과 교육을 포기한 이 대표 대책은 서민들한테 닭장집에서 살라는 말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SBS 유튜브 캡처

하 의원은 "잘못 끼운 부동산 대책, 더 이상 만신창이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관광지역 호텔을 아파트로 개조하거나 레지던스호텔로 바꾸는 행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신속히 발의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기가 막힌다. 이래서 이 정권은 안 되는 거다"라면서 “어느 국민이 그것을 해결책이라고 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임대차 3법 원상복구와 부동산 대책 재검토, 대출 확대 등을 언급하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들 다 해임하고 새로운 정책을 펼 사람들로 청와대와 정부 팀을 다시 짜라”고 주장했다.

야당의 비판과 관련해, 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단기의 주택 또는 주거를 공급하는 다양한 국내외 대책들에 대한 하나의 예를 든 것”이라면서 “지금 초단기 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이 장기적인 대책, 단기적인 대책, 초단기 대책, 다 참 어려운 면이 있다”며 “때문에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대책들을 세우는 과정에서 어제 그 예는 그러한 전형의 하나의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텔방 전세까지도 놓고 초단기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이해하면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정부, 특히 국토부 측과 정치권, 국회 정당에서는 훨씬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서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에 조금 더 스펙트럼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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