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대형 SUV는 상호 보완 올 뉴 렉스턴…26만대 시장 공략
가성비 높인 중형 SUV 뉴 QM6, 준중형 수요까지 흡수 총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업체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한가지 차종으로 두차급을 소화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반격 중이다. 

차급별 대표차종을 보유한 현대·기아자동차와 달리 신차가 적은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이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쌍용자동차 플래그십SUV 올 뉴 렉스턴. /사진=미디어펜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최근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모델 올 뉴 렉스턴과 뉴 QM6를 각각 해당 차급과 한 단계 아래 차급을 동시에 공략하는 멀티 차급 모델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쌍용차 올 뉴 렉스턴의 경우 차급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지만 아래 차급인 중형 SUV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13일 노영식 쌍용차 상품운영팀 차장은 올 뉴 렉스턴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중형과 대형 SUV시장은 그동안 한쪽이 줄면 다른 쪽이 느는 식으로 함께 성장해왔다"며 "차별화된 시장이라기보다는 상호 보완적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형과 대형SUV 소비자 니즈는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넓은 실내공간, 레저활동에 유용한 활용도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올 뉴 렉스턴은 이런 고객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켜줘 중형과 대형SUV 시장을 폭넓게 공략할 것이다"고 전했다.

올 뉴 렉스턴은 전폭이 2m에 육박(1960mm)하는 대형SUV다. 하지만 가격은 같은 차급의 경쟁 차종인 기아차 모하비에 비해 저렴하다.

올 뉴 렉스턴(3695만원~4975만원)과 모하비(4702만원~5689만원)는 시작 가격에서 약 1000만원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이 같은 가격차이의 이점을 살리면 대형SUV이지만 중형SUV 싼타페(2975만원~4212만원)와 쏘렌토(2925만원~4113만원)의 상위트림 가격과도 비슷해지며 차급을 올리려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으로 작용하기 충분하다. 

물론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3000만원대 중반의 시작 가격으로 가성비가 좋은 차종으로 꼽히지만, 올 뉴 렉스턴과 모하비는 프레임 바디를 갖춘 하드 액티비티(Hard Activity) 지향 차종인 반면, 팰리세이드는 모노코크 바디의 소프트 액티비티(Soft Activity)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는 게 쌍용차 측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올해 국내에서 중형SUV가 19만대, 대형SUV는 7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형SUV 라인업이 없는 쌍용차는 내부 판매 간섭에 대한 걱정 없이 올 뉴 렉스턴으로 두 차급을 동시에 공략해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의 뉴 QM6도 같은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차체 크기로는 싼타페, 쏘렌토와 같은 중형SUV인 뉴 QM6는 시작 가격을 준중형SUV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 중형과 준중형SUV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QM6는 가솔린과 LPG모델을 우선적으로 선보이며 '가성비'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중형SUV QM6. /사진=르노삼성


뉴 QM6의 가격은 LPG 모델이 2435만~3324만원, 가솔린 모델이 2474만~3324만원으로, 시작 가격이 현대차의 준중형SUV 모델 투싼(2435만~3567만원)과 정확히 일치한다.

기존의 잘 빠진 디자인을 한층 고급화시킨 모습과 함께 뛰어난 정숙성의 가솔린 모델과 가성비까지 더한 국내 유일 LPG SUV모델 라인업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며 시장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를 앞세워 가성비를 중시하는 중형SUV 수요층과 가격 부담 없이 차급을 업그레이드하려는 준중형SUV 수요층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르노삼성 역시 준중형SUV 시장에 대응할 차종이 없어 내부 판매 간섭을 우려할 필요도 없다.

르노삼성은 QM6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전인 10월 판매량(4323대)에서 이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현대차 싼타페(4003대)를 앞선 만큼 뉴 QM6가 판매되는 앞으로의 실적에서는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폭넓은 고객층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차급으로 공략하는 것은 연구개발비용의 감소와 함께 생산효율성의 증가라는 강점이 존재하는 만큼 양사에게 꼭 필요한 전략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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