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형 한복교복을 입은 남녀 학생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전남 강진 작천중학교와 경북 예천 대창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6일부터 '한복 교복' 등교를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교육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가 함께 추진해온 '한복 교복 보급 시범사업'이 첫 결실을 본 것이라며, 20일 이렇게 밝혔다.

이 두 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12월에는 3개 학교가, 2021년 3월에는 8개 학교 등에서 한복 교복이 추가로 도입된다.

문체부 등은 지난 5∼6월 한복 교복 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할 중·고교를 공모했고, 최종 16개 학교, 학생 2308명에게 한복 교복을 보급한다.

선정된 모든 학교에는 동복과 하복(또는 생활복) 디자인 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고, 해당 시·도에 무상 교복 정책이 없는 9개 학교는 올해를 포함해 총 3년간 무상으로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교복을 입는 당사자인 학생들을 비롯해 학부모와 교사가 직접 선택한 한복 교복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다.

한복 디자이너와 상담전문가, 교복생산업체로 구성된 '학교별 전담팀'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원하는 교복 디자인, 색깔, 재질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맞춤형 한복 교복을 제작했다.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만큼 튼튼한 교복용 원단과 땀 흡수,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학생들이 편하게 입고, 학부모가 쉽게 관리할 수 있다.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을 넉넉하게 만들었고, 몸에 꽉 끼는 등 성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학생 교복의 경우 원피스, 치마, 치마바지, 바지 중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작년에 개발한 한복 교복 디자인 53종에 더해 올해 50종을 추가로 개발, 선택지를 더욱 넓혔다"며 "내년에는 두 배 이상 한복 교복 보급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