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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그룹 로고./사진=한진그룹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KCGI가 한국산업은행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7대 의문'에 해명하라고 밝히자 한진그룹이 맞대응에 다섰다.
24일 한진그룹은 "법원의 가처분 인용 시 대안은 없으며, 인수 무산의 모든 책임은 KCGI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에서 가처분 인용 시 거래 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다"며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결정임을 수 차례 내비쳤다"고 주장했다.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에 자본확충이 되지 않으면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되는 것은 물론, 면허 취소 상황까지 생겨날 수 있는데 KCGI가 심각한 상황임을 간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한진그룹 측 전언이다.
또한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인수 절차가 이뤄지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킨다"며 "동시에 산업은행이 통합절차의 건전한 견제와 감시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면 합의 있다는 KCGI 주장은 명백한 거짓"
한진그룹은 "KCGI가 경영권 보장 계약을 체결하고 이면합의를 했다는 주장을 하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며 "이는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만큼 KCGI는 경영권 보장과 이면 합의를 운운한 근거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투자합의서 내용은 경영권 보장이 아닌 항공산업의 통합을 토대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감시 조항으로 이뤄져 있다"며 "산업은행은 항공산업 구조 개편 작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독립적 의결권 행사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적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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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사진=연합뉴스 |
◇"'항공산업 경쟁력' 위한 것…비항공 계열사 사업 관여할 이유 없어"
한진그룹은 "KCGI의 주장과는 달리 산업은행은 한진칼·항공사 통합의 주체인 대한항공에 대해 동일하게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의 권리를 갖고 있다"며 "진에어의 경우 사전 협의·동의권을 바탕으로 견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한진칼은 지주사로 이를 통해 통합과정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 한진칼과 대한항공 모두 산업은행에 대한 동의 및 사전 협의 규정을 준수하도록 되어 있다는 점 등을 토대로 볼 때 KCGI가 '감독 포기'를 운운하는 것은 사실도 모르고 하는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을 확보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한 것은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생존'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한진그룹 전언이다. 따라서 그룹 계열 내 비항공 계열사의 사업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산업은행, 통합 작업 견제·감시 차원 유증 참여 통한 주주 역할 맡은 것"
한진그룹 주주 지위에서의 회사 경영감시는 단순히 채권자의 지위에서의 회사 경영 견제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간과했다는 게 그룹 측 공식입장이다. 그룹은 산업은행이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에 4조8000억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책임있는 역할 수행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항공산업 구조 재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어 산업은행이 주주로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항공사업 관련 일반적인 경영사항은 대한항공의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또힌 건전한 감시를 통해 원활한 통합을 지원하는데 이번 투자의 목적이 있다고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산업은행은 주주 지위에서 7대 의무를 부여하는 동시에 이를 견제·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한진그룹도 이러한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인수·통합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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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들./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
◇"한진그룹 차원 자구 노력, 차질없이 진행 중"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유동성 지원에 따른 특별 약정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유상증자 △기내식기판사업 매각 △송현동 부지 매각 추진 등 약속한 자구 노력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달했다.
지속적으로 언급하다시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의 재편을 통한 "생존'이 목적이며 경영권 방어 때문이 아니라는 게 한진그룹의 주장이다. 오히려 KCGI 주장은 주식회사에서 타 기업을 인수하는데 경영층의 사재 출연이 필요하다는 비상식적 요구일 뿐이라는 게 한진그룹의 반응이다.
또한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개인 보유 주식 전부를 견제·감시자인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보유한 모든 재산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통합 절차에 건 것임을 의미한다"는 뜻을 내놨다
◇"KCGI 주장, 통합 후 인적 구조조정 해야 한다는 말이냐"
한진그룹은 "부실항공사 통합이 절박하다먀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KCGI의 주장은 반대로 통합 후 직원들에 대한 해고 등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KCGI는 일본항공(JAL) 회생을 모범사례로 제시해왔는데, 실제 일본항공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수조원의 채무면제와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전체 인력의 34%에 해당하는 1만6000여명의 인력이 대량 해고된 바 있다. 한진그룹은 "KCGI는 일본항공의 경우와 같은 고통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인지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주장을 미루어볼 때, "KCGI 본인들은 전형적으로 시세 차익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전형이라는 방증하는 셈"이라고 비판한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자회사 직원들을 포용할 것이라고 표명했고 이는 최고경영층의 공식적인 언급을 통해서도 재확인한 바 있다"며 "실제 겹치는 간접 인력 일부는 자연감소·직무 전환 등으로 충분히 유지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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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
◇"아시아나항공 인수, 51년의 항공산업 노하우를 토대로 충분히 검토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은 증자대금의 규모를 합병까지 소요가 예상되는 2~3년간 아시아나항공이 독립된 회사로 유지·운영하는데 필요한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을 감안해 산정했다"고 알렸다.
추후 실사과정을 통해 더욱 세부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통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백신 개발에 따라 코로나19가 조기 종식될 경우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계열사 대한항공은 51년의 역사를 갖춘 글로벌 항공사"라며 "공시자료를 토대로 유사한 사업구조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존폐 위기의 항공산업이 처한 시급성을 감안해 진행된 이번 인수 절차를 '투기자본행위;로 모는 KCGI의 주장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어떻게 되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이기적인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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