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미국 수출차질 해소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한국지엠 노사가 2020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파업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한국지엠 노사는 25일 24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24차 교섭은 지난 13일 시작해 정회됐다가 24일 속개와 정회를 거듭한 끝에 이날까지 3일차에 걸쳐 진행됐다.

잠정함의안에는 사측이 격려금을 포함한 성과급 4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2020년 일시금 및 성과급을 내달 31일 총 300만원을 사측이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코로나 위기극복특별격려금을 내년 1분기까지 총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 한국지엠 인천 부평공장 서문. /사진=연합뉴스


인천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종의 생산 일정에 대해서는 시장 수요를 고려해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측은 인천 부평1공장 등에 내년부터 1억9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시작할 방침이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컸던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은 이번 합의안에서 제외됐다. 노사는 지난 7월22일 첫 상견례 이후, 25일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총 24차례의 교섭을 가졌다.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반조와 후반조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해 왔으며, 전날까지 파업 일수는 총 14일에 달한다. 당초 이날 오후에도 파업이 예정돼 있었으나 노사 합의 도출에 따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시점까지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동안 노조 파업으로 미국향 트레일블레이저 공급 차질과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투자철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지엠은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려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이 이뤄져야 한다. 노조는 조만간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으로, 투표자의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임단협 교섭이 최종적으로 타결된다.

한국지엠은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에 대해 "노사간 잠정합의에 이를 수 있게 돼 기쁘고, 향후 공장 운영을 정상화하고 경영 정상화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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