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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들./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경영난에 빠진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동성 위기 속에서 자본 확충 목적으로 레저시설 왕산레저개발을 매각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중순 칸서스자산운용-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인천 영종도 소재 요트 계류장 '왕산마리나'를 운영하고 있다.
매각 대금은 1300억원이며, 내년 1분기 중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제주도 연동 사택 등 유휴 자산 매각을 통해 419억원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서 기내식 사업·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9906억원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만드는 데 성공하는 등 자력구제방안을 이행 중이다.
왕산레저개발 매각까지 포함하면 자구안을 통해 2조2895억원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서울 종로구 송현동 호텔 부지 매각과 관련, 서울시와 첨예한 갈등을 빚음에 따라 자구 계획 실행이 차질을 빚고 있는 형국이다.
몸이 단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를 시장 평가 가격인 최소 5000억원 가량에 매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6일 국민권익위원회 주재로 개최될 예정이었던 송현동 부지 매각 합의식을 하루 앞두고 서울시 당국이 돌연 계약 시점을 확정하지 말자며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을 체결하도록 노력한다'는 문구로 바꾸자고 요구하는 등 입장을 급선회 해 양측 간 합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채권단과의 약속대로 내년까지 이행해야 하는 자구안에 송현동 부지 매각이 포함돼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매각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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