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가 내년에는 '더 빠르고 강하게' 스마트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지배력 확대와 폼팩터 주도권 강화를 위해 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전략모델 출시 시기 조절과 폴더블 제품의 라인업 확대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시장은 내년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한 화웨이발 반사이익과 함께 그동안 삼성전자 노력을 쏟은 폴더플 시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이유다. 5G 시장의 확산도 호재로 꼽히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의 조기 출시가 전망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내년 1월 중순 신제품을 발표하고, 같은 달 말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S20에 비해 한 달가량 빨라진 일정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2월에 언팩을 통해 갤럭시S20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들은 갤럭시S21의 유출 이미지와 렌더링 등을 앞다퉈 공개하고 있다. 이들의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S21 시리즈는 3종류(갤럭시S21·S21 플러스·S21 울트라)가 출시되고, S21과 S21 플러스에는 평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를 앞당긴 것은 상반기 시장 선점 효과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웨이가 주춤하는 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아이폰12 이후 플래그십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면서 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더욱 힘을 줄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도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내년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이 700만대에 달하고, 영업이익 비중이 25%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폴더블폰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Z 폴드·Z 플립 후속 모델과 함께 최소 1개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모델은 보급형으로 100만원 안팎의 가격표가 붙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마트폰 시장의 무게 중심이 5G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년 글로벌 5G 폰 시장이 1억8000만대 규모로 올해(약 990만대)보다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G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삼성전자에게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 갤럭시 폴드(폴더블폰) 전략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Z 플립의 가격 인하 및 다양한 모델 출시로 준프리미엄 영역 시장 창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