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발언을 비난했다.
아주 짧지만 서슬퍼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담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1부부장은 "며칠전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랭기를 불어오고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다"라고 했다.
김 1부부장은 "그 속심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되여야 할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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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연합뉴스 |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중동지역 방문 중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마나마 대화 제1세션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 참석해 연설을 가진 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평가한 바 있다.
강 장관은 “남한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방역 협력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여기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북한)은 여전히 어떠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믿기 어렵다”며 “모든 징후가 북한 정권이 스스로 ‘없다’고 이야기하는 그 질병(코로나19)을 통제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것은 조금 이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국경을 폐쇄하고 초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철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자 방역 단계를 ‘초특급’으로 격상했다. 외교단과 국제기구 소속 외국인들의 통행을 단속하고, 음식점과 일부 상점의 영업 중단, 지역별 인원 이동 제한 등 조치도 단행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자국 내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음을 재차 확인하면서 ‘방역 성공’을 선언하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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