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부산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10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전 보수 정권이 제대로 운영을 못해서 이런 무도한 이들에게 정권을 넘겨준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서 보수재집권을 위한 과제와 관련해 “혁신하려면 과거 정권이 얼룩이 있다는 것,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결코 나쁜 게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 지면 국민의힘은 정말 어려워진다”면서 “그러려면 문화적 체질적으로 지지 기반이나 자기 한계를 돌파하는 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본 자세가 과거 우리가 전부 잘했는데 잘한 정권 뺐기고 지금 정권 전부 잘못했다고 접근하면 비호감의 벽 절대 뚫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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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례 세미나에서 박형준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 교수는 국민의힘의 과제에 대해 “부산시장 선거든 서울이든 다음 리더십을 위한 전 단계 리더십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 “정치적 확장성 있는 후보가 비호감의 벽을 뚫을 후보가 돼야 하고, 그런 점에서 통합은 중요한 과제”라고 제안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여전히 두터운 비호감 벽을 갖고 있다”면소 “영남 정서에 의존해 뭔가를 풀려고 하면 스스로 만든 테두리에 갇히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박 교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대전환의 위기 속에 온 생각의 힘을 짜내 새로운 국가전략을 짜도 시원찮을 판에 문 정권이 하는 걸 보면 대한민국이 쌓아온 중요 기반인 헌정 질서마저 위협하는 일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때문에 그동안 문재인 정권 실정이 많이 덮였고 총선 때도 재미를 봤지만 거기에 의존해 국정을 운영했다”고 꼬집은 뒤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 방어를 하면서 코로나에 감염된 게 아닌가 한다. 정치 코로나, 권력 코로나를 퍼뜨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은 1987년 민주화운동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이라며 “유신 때도 야당에 토론 기회를 주지 않고 법 심의할 기회도 안 주고 일방통과시킨 사례가 거의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이런 시점에 제2의 민주화 운동이 필요하다”면서 “제2의 민주화 운동 주체가 국민의힘을 비롯한 이땅의 보수 중도를 포괄하는 세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정권에 대해 반대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대적 전환기에 새 비전과 실천력을 담보한 ‘혁신 민주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런 리더십을 우리가 세우는 게 과제”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박 교수는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른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선 “부산만 살아야 하는 게 아니라, 남부권 전체가 살기 위한 기폭제로서 가덕도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부권 경제를 살리고 물류 산업이 연관되는 파급효과를 고려해 가덕도신공항을 얘기하는 거다. 100번을 생각해도 가덕도신공항은 설립하는 게 낫다”며 “갈등 문제는 얼마든 상생 협력 방안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간 12명의 부산시장 후보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18세 미만 808명 대상,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에서 박 교수가 18;6%로 가장 많은 응답을 받았다. 이어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6%,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12.3%로 뒤를 이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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