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파스타·라자냐·쌀국수’ 등 이국적 정취 느낄 수 있는 음식 인기
“여행지에서 먹었던 그 맛”…해외 직매입 상품 비중 확대
   
▲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들이 세계 요리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각국 요리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홈플러스는 12월16일까지 ‘동서양 간편식 총결산 세일’을 벌인다./사진=홈플러스 제공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현지 먹거리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기분을 느끼고 싶어 하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제품 매출이 뛰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올해 3월부터 지난 11월까지 냉장·냉동 간편식 카테고리에서 양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중식과 일식 매출은 각각 22%, 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들이 즐겨 찾는 양식 패스트푸드 소비가 크게 늘었다. 피자 21%, 파스타 41%, 돈까스 60%, 생선까스 81%, 양념치킨 66%, 치즈스틱 58%, 미트볼은 8%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시그니처 스프, 자이언트 바비큐폭립의 경우 각각 300%, 85%나 매출이 뛰었다.

각종 세계 요리를 집안 간편식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홈플러스는 분석했다. 오는 16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에서 ‘동서양 간편식 총결산 세일’을 열고, 베트남 쌀국수 등 각국 요리 간편식 540여 종을 할인한다. 

편의점에서도 수입과자 수요가 덩달아 뛰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9월 과자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했다. 특히 수입과자 매출이 20.6% 두드러지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유럽 내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오레오 더블코팅 초콜릿 쿠키’는 지난 4월 세븐일레븐이 국내 선보인 후 출시 1주일 만에 준비한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싱가포르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잘 알려진 ‘골든덕 솔티드에그’도 판매한다. 

씨유(CU)는 해외 먹거리 상품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말레이시아 식품제조기업 마미더블데커의 감자칩을 직매입해 지난 달 선보였다. 

마미더블데커의 고스트칠리페퍼칩은 청양고추보다 200배 이상 매운 고추로 알려진 ‘부트졸로키아’로 만든 감자칩이다. 첫 맛은 고소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혀가 아릴 정도의 강력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현지에서도 뚜껑 포장에 과자 한 통을 먹는데 걸린 시간을 적을 수 있는 기록지를 삽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서울 중구 본사에 해외 여행을 주제로 한 ‘고메’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제품을 활용한 메뉴를 판매하는 델리 코너에서는 ‘세계 미식’을 주제로, 한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눈꽃치즈크림카츠’, ‘김치찜카츠’, ‘아이스 카츠소바’와 ‘라자냐’, ‘파스타’ 등이다. 

김세미 세븐일레븐 글로벌소싱팀 담당 MD는 “해외여행도 어렵고 집콕 생활이 길어지자 지난 해외여행 추억을 소환하며 당시 맛봤던 과자들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집 앞 편의점에서 해외 유명 먹을거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관련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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