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LG CNS가 인도네시아 국세 행정시스템(CTAS)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약 1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역대 전자정부 수출 사업 중, 시스템 구축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최첨단 IT 신기술을 적용할 예정이어서,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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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CNS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자카르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국세청에서 열린 국세 행정시스템 구축 계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CNS 제공 |
이번 사업은 인도네시아 조세행정 업무 전반을 시스템화 하는 사업이다. 인도네시아의 4200만 납세자와 3만2000명의 세무공무원이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 내년부터 시스템 구축에 돌입해 2024년 말 완료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국세청 업무 전반을 개편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행정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국세와 관련 시스템들을 통합하고 국가 재정정보 시스템과도 연계한다. 국세 주요 6대 기능(소득세, 법인세, 원천세, 부가가치세, 사치세, 토지세)을 모두 구현할 예정이어서, 인도네시아 국세 행정 전반의 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 CNS는 이미 한국 국세청의 국세 통합시스템, 현금영수증, 빅데이터시스템 등을 구축하며 다양한 국세 시스템 분야에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또 2015년 인도네시아 국가재정정보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처음으로 수 백억원의 비용을 들여 추진한 대규모 IT 시스템 구축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신뢰를 쌓은 것이 이번 국세 시스템 사업 수주까지 이어졌다.
LG CNS는 또 2007년 인도네시아 경찰청 시스템도 구축한 바 있다. 이후 국가 재정정보 시스템에 이어 이번 국세 시스템 구축까지 한국 기업이 수주하면서 인도네시아에 ‘DX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번 사업 수주에는 한국 국세청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총 7개 글로벌 컨소시엄이 참여한 국제 경쟁 입찰에서,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LG CNS를 국세청은 제안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에게 한국 국세청장이 추천서를 보내 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특히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안 한국 국세청 직원들이 인도네시아에 국내의 선진 국세 시스템 구축 경험을 전수하고, 조세 행정 업무 전반에 대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입장에선 최신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한국의 선진 조세 행정 노하우까지 배워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중소SW 기업도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G CNS는 클라우드 솔루션, 데이터의 관리, 연계, 추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솔루션 활용 계획을 제안서에 포함시켰다. 인도네시아 재무부와 협상 결과에 따라 다수의 중소기업이 해외에 진출의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신균 LG CNS DTI 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민간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서 결과까지 이끌어낸 전자정부 수출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의미가 큰 만큼 같이 해외로 나가는 중소기업과도 잘 협업해, 국내 IT서비스 기술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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