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달 말로 임기가 만료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등 신한금융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인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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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사진=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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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은 17일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 회의와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들을 포함한 자회사 사장단 1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자경위는 우선 그룹의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생명의 현 CEO(최고경영자) 진 행장, 임 사장, 성 사장의 연임을 추천했는데, 이들의 연임 임기로 1년이 아니라 2년을 보장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CEO가 연임할 때 1년으로 운영하는 경우 중장기 전략 추진보다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 측면이 있다"며 "임기를 1~2년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경우 CEO가 리더십을 발휘할 시간을 갖게 돼 책임 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행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상황과 저금리·저성장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량자산 위주 성장 전략,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확충, 고객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한 '같이성장 평가제도' 도입 등을 성과로 인정받았다.
임 사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빅테크의 시장 진입 등 카드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자동차 할부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았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각각 성 사장과 이영종 현 부사장이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신규선임 됐다. 성 사장은 내년 7월 출범할 오렌지라이프와의 통합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의 초대 CEO로도 내정됐다.
이외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제주은행, 아시아신탁, 신한아이타스 등 대부분의 자회사 대표가 연임 추천됐다. 신한캐피탈에는 현재 그룹 내 투자은행(IB)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운진 GIB사업그룹장이 신임 사장으로, 신한저축은행에는 이희수 신한은행 영업그룹장이 CEO로 정해졌다.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며,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 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