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내용상 오류로 고고학자로부터 공개 저격을 당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제작진은 21일 클레오파트라 편 오류 지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측은 "먼저 방대한 고대사의 자료를 리서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있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방대한 이야기의 세계사를 다루다 보니 한 편 당 평균 총 4~5시간 녹화를 하고 있다. 방송시간 85분에 맞춰 시청자분들께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선사하기 위해 압축 편집하다 보니 긴 역사 강연의 내용을 모두 담기 어려워 역사적인 부분은 큰 맥락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었지만 제작진은 맥락상 개연성에 큰 지장이 없다고 판단해 결과물을 송출했다. 이에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자문단을 더 늘리고 다양한 분야의 자문위원님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또한, 향후 VOD 등에서는 일부 자막과 CG 등을 보강하여 이해에 혼선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 더욱 세심한 자료 수집과 편집 과정 등을 통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더욱 주의하겠다.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시는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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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캡처 |
지난 19일 방송된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은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비판하며 내용상 오류를 지적,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곽민수 소장은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저는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설민석이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는 "역사적 사실과 풍문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 이야기를 할 때 관심을 끌기에 분명히 좋은 전략이지만, 하고자 하는 것이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분명하게 구분해 언급해줘야 한다"며 "게다가 이건 언급되는 사실관계 자체가 수시로 틀렸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 돼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보지 마시라"라고 날을 세웠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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