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올 한해 예상치 못했던 변화에 고전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와 기업규제3법 등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불확실성 속에 기업들은 총수를 중심으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위기에서 발휘되는 총수 리더십도 재평가 받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미래전략도 더욱 강화했다. 능력있는 인재들이 전면에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미디어펜은 3회에 걸쳐 다사다난했던 2020년 재계를 되돌아 보고 2021년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올 한해 재계는 끊이지 않는 ‘불확실성’에 신음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항해를 지속하고 있다. 당초 경영계획은 모두 어긋났고, 연중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기업규제3법’까지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기업들을 경영 시계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2021년을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의 정권교체, 미중 무역 갈등 등의 변수가 경영전략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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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역요원들이 코로나19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세상을 바꾼 코로나…위기의 기업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곳곳이 지뢰밭이다.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중단, 매출 감소 등의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 1차, 2차에 이어 3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더욱 조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있지만 내년에도 코로나19의 악영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은 바이러스 사내유입 차단에 주력하면서 방어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시장의 급속한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언택트’로 대변되는 비대면 비즈니스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업종별 명암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언택트 사회가 도래하면서 전자·IT, 바이오 산업은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재택근무·온라인 수업의 확대 등 관련 서비스의 폭증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었고, 하반기에 펜트업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전제품 판매도 증가했다.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한 IT산업도 수익을 늘렸다.
반면 자동차, 항공, 정유, 철강 업계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항공업체들은 대부분 적자 늪에 허덕이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도 수익이 곤두박질 쳤다. 정유와 철강도 악재가 겹치면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기업규제3법, 숨막히는 기업들
이달 초 기업규제3법이 국회 본회를 통과하면서 기업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앞으로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면서 경영권 방어 등에도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업 경쟁력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공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관련 규제3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투자 위축, 일자리 감소․청년 실업, 국부 유출 등 경제적·사회적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외투기자본의 공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방어수단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기업들만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노사간의 운동장은 더욱 기울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고자‧실업자 노조 가입 등 개정 노조법은 노사관계의 악화는 물론, 힘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는 시행시기 유예 등 보완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바람은 현실화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업종별 온도차가 뚜렸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업규제3법은 물론, 코로나19, 경제 선진국들의 보호주의 등 경영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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