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가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압축 성장을 위한 외부 수혈을 확대하면서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SK, LG 등은 해외 기업의 지분투자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이 기업들의 투자는 신성장동력과 직결되고 있다. 특히 각 그룹사 총수들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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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팟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의 전기관을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해외 기술 기업 투자와 인수합병(M&A)의 최대 장점은 압축성장이다. 차세대 기술을 단시간 내에 확보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재계는 앞으로도 유망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정리되면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주요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수단으로 외부 투자와 M&A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 기술기업에 가장크게 베팅한 기업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로봇 제작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분구성은 현대차 30%, 정의선 회장 2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신사업 중 로봇사업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향후 건설 현장 감독, 시설 보안 등 ‘서비스형 로봇사업’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인간형 로봇 분야까지 진출해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로봇을 개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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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러그파워의 탱크로리 /사진=SK 제공 |
SK는 수소사업 경쟁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달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시킨 SK는 올해 첫 투자처로 미국의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을 선택했다.
SK㈜와 SK E&S는 업계 최고 수준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SK㈜와 SK E&S가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약 1조6000억원(15억달러)을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K는 이번 투자로 플러그파워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만큼, 양사간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수소 시장의 리더십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SK의 수소사업 대세화 전략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의 발걸음도 빠르다. 신사업은 물론,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구광모 LG 회자의 경영철학과 밀접한 연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 집요한 마음으로 고객 감동을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LG전자는 7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TV 광고/콘텐츠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알폰소’에 약 8000만달러(약 87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기존 주력 사업에 디지털전환을 접목, 서비스·콘텐츠·소프트웨어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하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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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사진=LG전자 제공 |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23일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법인의 주식 가치는 9억2500만달러 규모고, 지분 51%는 LG전자가 보유하고 49%를 마그나가 4억5300만달러(약 516억원)에 인수하게 된다.
LG는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대량생산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고, 마그나의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의 해외 투자 확대와 M&A 카드도 주목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오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에 따라 삼성의 속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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